美, 한국 국방비 증액 요구

중앙일보

입력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2일 "한국 국방 예산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7% 수준으로, 한국 정부가 더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방비 증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향후 4년간 1백50개 프로그램의 주한미군 전력 증강 계획을 추진하겠다"며 "미국이 (주한미군의) 군사 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더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한국은 과거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다른 나라를 도와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자유로운 이라크를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하길 희망한다"고 밝혀 미국이 기존의 공병 및 의료지원단 파병 외에 추가 지원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미 2사단 재배치와 관련, "주한미군은 유사시 공격받을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신속 대응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재편해 나갈 것이고, 미 2사단도 당연히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chl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