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 분야별 일문일답] 정치개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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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1백일 회견에서 국정 전반의 운영 구상을 밝혔다. 북한의 핵 보유에는 단정을 유보하면서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고, 경제 분야에서는 가장 크게 의욕을 나타냈다.

"전세계의 사스공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엔 단 한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로 꼽았다.

정치개혁.신당 문제도 비중있게 다뤄졌으며 어느덧 이 정부의 단골 메뉴가 된 언론 정책도 거론됐다. 다음은 분야별 문답 요지.

-대선 때 민주당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겠다고 했으나 특검 진행을 보면 상황은 정반대다.

"말을 바꾼 것이 아니다. 국민의 정부의 긍정적 주요 정책은 일관성 있게 계승하지 않은 게 없다. 그러나 아무리 자산.부채를 승계한다고 해도 불법적이고 부정적인 것은 청산해야 하지 않느냐. (특검 수용 때) 전 국민이 의혹을 가진 부당 대출 문제가 없었더라면 나머지 문제는 정치적인 것이어서 어떤 선택을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권력의 남용과 그에 따른 부당 대출 문제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민의 수임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검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남북 관계를 원천적으로 훼손하는 수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정치적.역사적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부정하고 불법한 일은 제 스스로의 것이라도 국민 앞에 내놓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후보 시절 민주당을 지킨다고 했으나 대통령과 가까운 김원기 의원은 대통령의 뜻이라며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신당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민주당을 지키겠다고는 했지만 민주당 변신의 몸부림을 막는 것도 꼭 적절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가진 정통 야당으로서의 정통성은 살려나가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가진 지역성은 결국 해소하거나 극복해야 한다. 내 개인 생각이다. 개혁성이란 문제가 하나 더 있을 수 있다. 정통성과 가치 지향을 유지하는 토대에서 부정적 그림자로서의 지역성을 버리고 개혁성에 반하는 것을 극복해 나가려는 민주당의 움직임이 있고, 대통령도 나와 뜻을 같이 한다고 누가 말한다고 민주당을 버린다고 말할 수 있나."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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