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가뭄때 과일 값이 비싼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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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Q) 비가 많이 오거나 가뭄이 들면 채소나 과일이 적어서 가격이 오른다고 해요. 과자처럼 가격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농부 아저씨가 자기 과일을 파는 건데 전체적으로 오른다고 할 수 있나요? 농부 아저씨가 각자 올리고 내리고 하지 않나요? 아니면 누가 가격을 정하죠?<서울 풍납초등학교 5학년 황재식님>

(A)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관한 질문이군요. 수요란 어떤 물건을 구입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합니다. 틴틴 여러분께서 캐릭터나 아바타를 사고 싶어하는 마음도 수요입니다. 그리고 공급은 생산자(회사)가 물건을 판매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합니다.

그럼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가격을 결정하는지 알아볼까요. 인형의 가격이 10만원이라고 합시다. 너무 비싼 감이 있죠? 그렇게 되면 틴틴 여러분과 부모님들은 10만원 짜리 인형을 사지 않으려 들 것입니다.

물건이 비싸서 팔리지 않는다면 인형을 만든 회사는 인형을 팔기 위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형의 가격을 10만원에서 1만원으로 내린다면 잘 팔릴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인형의 처음 가격이 5천원이라고 하죠. 가격이 싸므로 인형이 아주 잘 팔릴 것입니다. 하지만 인형을 만든 회사의 입장에선 인형을 팔려는 마음(공급)이 약해질 것입니다. 가격이 너무 싸기 때문에 팔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이겠죠. 이 경우 문방구에서 인형을 서로 먼저 사려고 소동이 벌어질 것입니다. 인형이 몇개 없는데 사고 싶어하는 틴틴이 많기 때문이죠.

자, 그러면 황재식님의 질문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죠. 비가 많이 오거나 가뭄이 들면 채소나 과일 값이 올라가게 됩니다. 시장에 나온 채소나 과일이 적으면 사람들은 채소나 과일을 사기 힘들겠죠. 좀더 비싸더라도 채소나 과일을 사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비록 과자처럼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시장에선 채소와 과일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동적으로 정해집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농부 아저씨가 가격을 올리자고 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채소와 과일의 가격이 끝없이 오를 수는 없습니다. 너무 귀해서 채소와 과일 가격이 비싸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줄어들게 됩니다. 또 채소와 과일 가격이 비싸지면 농부 아저씨들이 비닐하우스에서 채소를 더 많이 기르게 됩니다. 또 과일을 외국에서 수입할 수도 있겠죠.

그렇게 되면 공급이 늘어나게 되고 가격이 떨어집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가격을 결정한답니다.

이희성 경제연구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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