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뭐 먹지?]</br>함흥냉면 - 노란 양은 주전자, 연탄불 추억을 담은 함흥냉면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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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냉면

상 호 함흥냉면(한식)
개 업 1967년
주 소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42길 6
전 화 02-2678-2722
주 차 불가
영 업 오전 11시~오후 10시
휴 일 큰 명절 1일

한 줄 평
한 자리에서 50년 가까운 내력을 이어오는 영등포 지역의 상징적인 함흥냉면 집. 고유한 냉면 맛은 물론이고 1960년대 때 사기 컵과 양은주전자를 그대로 사용한다.

소 개

함흥냉면은 영등포시장 앞 먹자골목에서 1960년대 중반 문을 열었다. 이후 자리를 옮긴 적 없이 줄잡아 50년을 이어온다. 함경도 갑산이 고향인 창업주의 손맛이 그대로 이어져 온다는 곳이다. 이 집에서 내는 함흥냉면과 겨울철 메뉴 장국밥은 영등포 일대에서 상징적인 맛으로 꼽힌다. 지금도 봄부터 가을까지는 냉면만 내고 겨울에는 장국밥을 곁들여 낸다.

상차림만 해도 30~40년 전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 납작한 한옥을 개조해 사용하는 건물은 옛 시골 냉면집의 정서가 그대로 묻어나고, 스테인리스로 된 냉면그릇과 노란 양은주전자, 1960년대 것으로 보이는 8각형 사기 컵 등에서 옛 향수가 물씬 풍겨난다.

냉면 사리 역시 100% 고구마 전분을 써 맛과 질감이 틀림없고, 얹어내는 회는 서해안에서 나는 싱싱한 간자미(가오리의 일종) 선어를 구해다 얹는다. 주방에는 10대 후반부터 무려 50년간 근속하고 있다는 주방장을 비롯해 20~30년을 헤아리는 조리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냉면 맛이 변할 수가 없다고 한다.

냉면에 따라 내는 더운 육수는 한우 잡뼈와 마늘 약재를 넣고 푹 고아낸 것인데, 육수를 끓이는 불을 지금도 19공탄 연탄불을 쓰고 있어 옛 함흥냉면 고유의 맛이 오감으로 느껴진다는 평을 듣는다. 벽에 걸린 메뉴판도 여전히 물냉면·회냉면·비빔냉면·사리로 변한 데가 없다.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90명이 편안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넓은 한실이 나오는데, 옛 함흥 지방 냉면집의 소박한 분위기가 그대로 펼쳐진다.

메뉴 :
물냉면 8000원, 회냉면 9000원, 사리 추가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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