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치매 부른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뉴스위크]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뇌가 쪼그라들고 치매나 뇌졸중이 유발될지 모른다. 땔감이나 석탄의 연소, 자동차 배기가스와 기타 배출원에서 나오는 미세입자 (직경 2.5㎛ 미만) 대기 오염원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대기오염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총 대뇌 질량이 작고 뇌경색 발병률이 더 높았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메디컬 센터’의 심혈관계 역학 연구단과 하버드대학 T H 챈 공중보건 대학원의 연구원인 논문 대표 작성자 엘리사 H 윌커가 보도 자료에서 밝혔다.

“이 연구에선 낮은 수준이라도 대기오염에의 장기간 노출이 두뇌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 특히 고령자뿐 아니라 비교적 건강한 사람도 예외가 아니었다.”

1995년부터 10년에 걸쳐 실시된 이 연구는 뉴잉글랜드 지방과 뉴욕주의 성인 943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장기간의 대기오염이 두뇌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입자 오염이 뇌질량의 0.32% 감소(1년간의 노화에 해당)와 관련됐음을 알아냈다. 그리고 신경계 이상 위험이 46% 높아지고 인지기능이 약화되고 치매가 유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물질이 다른 어떤 오염물질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만성적인 노출은 중병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미세먼지는 두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혈관을 좁힐 수 있다. 2012년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으로 370만 명이 조기 사망했다고 WHO는 추산한다. 그중 88%가 주로 서태평양과 동남아의 저·중간소득 국가에서 발생했다.

글=마시 크레이터 아이비타임스 기자
번역=차진우
[ 이 연구결과는 지난 4월 하순 ‘미국심장협회’ 저널에 발표됐다.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