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내면 할부 이자 없이 아반떼가 내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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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와 수입차가 뜨거운 판촉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판촉 마케팅은 자동차 회사에 전속된 금융사를 중간에 끼고 저금리와 할부금융 혜택을 주는 ‘캡티브 파이낸싱(전속금융)’이 주류다. 캡티브 파이낸싱은 자동차 회사는 일정 수준의 금리 부담을 떠안는 대신 판매를 늘리고, 금융사는 최적의 상품을 제공해 고객의 구매 부담을 줄여주는 금융 방식이다.

국내 자동차 회사 중 캡티브 파이낸싱을 가장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 전속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구매 프로그램을 이용해 현대차 인기 차종을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 할부와 가격 할인을 주무기로 삼아 왔으나 최근 새로운 구매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아반떼를 대상으로 하는 ‘10만원의 기적’이란 프로그램이 그중 하나다. 10만원의 기적은 12개월 무이자 거치식 할부상품으로 선수금 없이 차량 계약금 10만원과 최초 1년간 무이자로 월 할부금 없이 이용하고, 이후 36개월간 할부금(금리 4.9%)을 납입하면 아반떼를 내 차로 만들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달엔 할부 금리 대폭 인하

올 3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구매 초기 단계에서 비용 부담을 느끼는 젊은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키자 4월엔 전 연령대로 확대 적용됐다. 그 결과 3월 124건, 4월 452건으로 취급 실적이 265%나 증가했다. 현대차 아반떼 총 출고도 2월 6700여 대에서 3월 7200여 대, 4월 7800여 대로 늘었다. 실제 10만원의 기적을 이용한 고객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5%가 해당 상품이 없었다면 ‘아반떼를 구입하지 않았다’(40%)거나 ‘구매를 미뤘을 것이다’(40%)라고 응답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현대자동차는 5월에는 제로금리와 저금리, 중고차 가격 보장 서비스까지 다양하면서도 혜택이 큰 금융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은 현대차 구매의 최적기라는 의견이 많다. 현대차 대표 인기 차종인 LF쏘나타(하이브리드 포함)와 아반떼의 경우 제로금리가 적용되며, i30·i40·벨로스터에 대해선 4.9%에서 2.6%로 금리가 대폭 인하됐다.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와 싼타페도 4월과 비교해 금리가 각각 0.3%, 1.3% 인하 적용된다.

금리 혜택 외에 현대차 재구매 고객에게는 중고차 매각 상담과 원활한 처리가 가능하도록 ‘유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 이용 시 차량 상태에 따라 최대 62% 중고차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

고객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신차 할부 상품 및 안내 체계를 고객 중심으로 개편해 현대차 전시장과 현대캐피탈 상담센터에 적용시키고 있다. 고객이 차종과 모델을 선택하면 금리 대신 세 가지 형태(표준형·잔가보장형·수시형 할부)의 월 할부금을 먼저 안내하는 방식으로, 고객 본인의 자금 상황을 고려한 서비스다. 상품 안내를 단순화해 고객이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고객 편의를 높인 것이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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