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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드라마식 광고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9일 열린 SK텔레콤의 ‘이상하자’ 캠페인 광고 제작 발표회 모습. SK텔레콤 남상일 본부장과 배우인 박해일·고수·설현·윤소희·김응수·성지루씨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고예요? 드라마예요?’ ‘광고 드라마 어디서 다시 볼 수 있어요?’ ‘방송시간이 언제예요?’ 한 광고 드라마 예고편이 지난달 말 TV에 방영된 뒤 네이버·다음 등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시청자들의 궁금증이다. 이 광고는 SK텔레콤의 ‘이상하자’ 광고 캠페인(www.skt-drama.com)이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식의 드라마 기법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이상하자’의 의미는 누구도 하지 않던 ‘이상(異常)’한 시도로 고객이 기대하는 ‘이상(以上)’의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상(理想)’적인 통신회사가 되겠다며 만든 표현이다.

드라마와 광고
를 합친 드라머
타이징 기법으
로 만든 SK텔레
콤의 ‘이상하자’
캠페인 광고 주요
영상 화면.

퓨전 사극 형식에 TV 시청자 눈길
이 광고는 국내 첫 퓨전 사극 형태의 드라마 동영상 광고로 다양한 등장인물과 풍성한 이야기를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가상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이상한 생각으로 나라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공 박해일과 고수, 차승원 그리고 이들의 이상한 시도에 호기심을 갖고 쫓는 팔색조 낭자 설현과 김응수·성지루 등 명품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상하자’ 캠페인 광고를 15초나 30초 동안 상품을 소개하는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이야기가 있는 형식의 ‘드라머타이징(Dramertising)’ 기법으로 만들었다. 드라머타이징은 드라마(Drama)와 광고(Advertising)의 합성어로 영상 하나하나가 모여 연속된 이야기를 구성하는 드라마식 광고 제작 기법이다. 최근 광고계의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기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광수 SK플래닛 도어스 대표 CD(Crea·tive director)는 “드라머타이징은 짧은 시간이지만 드라마처럼 탄탄한 이야기 전개 방식을 광고 속에 녹여 시청자의 높은 몰입감을 이끌어 낸다”며 “광고를 보고 나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 검색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 스토리텔링과 양방향성이 결합된 콘텐트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하자’ 광고 캠페인은 표어로 내건 ‘이상하자’ 주제에 맞춰 기획 단계부터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기존 광고 방영 형식을 버리고 실제 드라마가 기획·제작·방영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신선함과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캠페인을 본격 시작하기 전에 음반(OST)을 먼저 발매하는 전략으로 시작을 알린 점을 들 수 있다. 음반은 광고의 효과음 수준을 넘어 하나의 독립된 노래로 제작됐다. 래퍼 버벌진트, 한해, 애프터스쿨의 레이나가 참여한 이 OST 음원은 지난달 24일 발매되자 마자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기획·제작·방영 과정 공개해 신선
‘이상하자’ 본편을 방영하기 전에 예고편과 함께 응원 영상을 먼저 방영한 전략도 기대감을 높였다. 응원 영상은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과 가수 박진영이 등장해 ‘이상하자’의 뜻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전하며 캠페인의 성공을 기대한다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SK텔레콤은 응원편과 예고편 영상을 공개한 뒤에 지난달 29일 서울 청담동에서 박해일·설현·고수·김응수·성지루·윤소희 등 ‘이상하자’ 드라마 광고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모두 나선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SK텔레콤은 고객 150명을 초청한 가운데 이날 행사를 ‘이상하자’ 캠페인의 제작 과정과 의도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를 높이는 자리로 꾸몄다.
 제작발표회엔 가수 박진영과 김정운 소장을 비롯해 미국인 유학생 방송인 타일러 라쉬, 요리사 김풍, 방송인 홍석천 등이 강연자로 나서 ‘이상하자’ 주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얘기하는 토크쇼를 벌였다. 이들은 이상한 행동을 통해 함께 소통하고 발전해 가는 경험담을 곁들여 관객과 공감하는 시간을 나눴다.
 지난 1일 첫 방영된 TV 광고는 ‘이상한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 아래 시대 배경과 주인공을 소개하고 ‘이상하자’의 의미를 재미있는 일화로 꾸며 전달했다. 이어 ‘내 맘대로 멤버십’ ‘T클래스’ ‘band 데이터 요금제’ 등 새로운 SK텔레콤 상품 서비스를 소개하는 ‘이상하자’ 광고를 연재하고 있다.
 특히 ‘band 데이터 요금제’를 알리는 광고는 모델로 발탁된 차승원이 왕으로 등장해 국내외 기자들에게 새로운 데이터 시대를 선포하는 드라마 콘텐트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에 힘입어 총 8편의 ‘이상하자’ 캠페인 영상은 공개된 지 보름 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210만 건을 넘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글=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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