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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젊은 연구자들, 황우석 논문 공저자 처벌 주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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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성과가 모두 조작됐다는 10일 서울대 최종 발표에 대해 황교수를 포함한 논문 공저자들도 엄중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젊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브릭) 등을 통해 일벌백계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브릭 회원 'aste'는 "황 교수나 하수인들이 원천기술을 논하면서 재기를 꿈꾸어선 안 되며 모두 일벌백계하고 학계에는 다시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며 "이제 황 교수가 갈 곳은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인간복제회사 뿐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ID 'adjs'도 "이번 스캔들이 황 교수만 처벌하는 식으로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며 논문의 공동 저자들은 모두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달게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다른 공저자들이 조작을 시인한 반면 황 교수는 거짓말과 언론플레이로 자신의 책임을 끝까지 미루려 했다"고 지적했다.

또 '자연인'은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 대해 "논문에 아무 기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서울대 보고서가 명시했다"며 "정치-과학 유착의 연결고리를 정립한 박 보좌관은 한국 과학계의 암흑기를 만든 장본인임을 인정하고 과학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누가 얼마나 논문 조작에 가담했나=서울대 조사위가 내놓은 '황우석 교수 연구의혹 관련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논문 조작에 관여한 정황들이 어렴풋하게나마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경우 줄기세포 면역염색 사진을 만들 때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김선종 연구원이 여러 장의 세포주 사진을 찍어 사진파일을 황 교수에게 전달하고, 황 교수는 강성근 교수에게 사진파일을 건네주어 자료를 만들어 미국 피츠버그대의 섀튼 교수에게 전달했다.

또 DNA지문분석 데이터도 4,5,6,7,8,10,11번 세포주의 경우 권대기 연구원이 김선종 연구원에게 환자 체세포만을 둘로 나누어 시료를 전달하고 김선종 연구원이 다시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 이양한 박사에게 분석 의뢰했다.

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을 확인하는 배아체 형성 실험은 아예 하지도 않고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미즈메디병원에 보관중이던 수정란 줄기세포의 배아체 사진을 사용했다.

논문 작성은 강성근 교수가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해 섀튼 교수에게 전송하면 섀튼 교수가 주도적으로 논문을 작성해 직접 사이언스에 제출했다.

이 조사결과를 보면 논문 조작이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이뤄졌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정황 증거상 황 교수가 논문 조작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자신의 논문 조작 행위를 숨기기 위해 바꿔치기 운운하며 연구총괄 책임자로서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또 한번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황 교수는 2005년 논문의 제1저자인 동시에 공동 교신저자로 돼 있다.

일반적으로 논문의 제1저자가 공동 교신저자의 지위까지 차지하는 경우는 드문 일로 황 교수는 이 논문의 성과를 독식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 25명>

<2004년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 15명>

(자료제공=서울대조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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