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 메가박스 지분 100%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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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를 인수했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에 있는 메가박스 코엑스 전경. [중앙포토]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그룹 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가 복합 영화상영관 체인을 운영하는 메가박스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했다. 제이콘텐트리는 21일 메가박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멀티플렉스투자주식회사(KMIC)를 152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메가박스 지분 46.3%를 보유하고 있었던 제이콘텐트리는 앞서 메가박스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3.7%를 매입하기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 KMIC 인수로 메가박스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중국계 자본 인수설 등 경영권 불안 때문에 발목이 잡혀온 제이콘텐트리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날 제이콘텐트리는 가격제한폭인 545원(15%) 오른 4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제이콘텐트리는 최대주주인 KMIC와 메가박스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왔다. 메가박스 지분 50%를 가진 KMIC는 보유 지분을 팔 때 나머지 주주의 지분까지 일괄 매각할 수 있는 ‘공동매각청구권’을 가지고 있었다. KMIC는 이를 내세워 지난해 말 메가박스 지분 전체를 중국계 자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했고 이 틈에 제이콘텐트리가 지분 우선매수청구권을 활용해 메가박스 인수에 나섰다.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에 실패했을 때 제이콘텐트리가 이를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었던 덕분이었다.

 제이콘텐트리는 맥쿼리 및 연기금이 보유했던 KMIC 지분 전체를 1520억원에 인수해 메가박스 지분 50%를 추가로 확보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유상증자로 1100억원 정도를 조달하고 나머지는 내부 보유자금 및 차입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제이콘텐트리가 KMIC를 통해 간접적으로 메가박스 지분 50%를 인수해 금융 비용 절감은 물론 거래 절차도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메가박스 매출액은 2013년 20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에도 2133억원을 기록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가박스 인수 불확실성은 지난 1년간 제이콘텐트리 주가에 악재가 돼왔으나 이번 거래로 해소됐다”며 “복합 영화상영관 등 극장 산업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걸 감안하면 주가도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기다림의 끝이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제이콘텐트리의 강력한 성장동력이 확보됐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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