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랜드」 건설 대림서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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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과천 서울대공원에 1천 2백억원을 들여 세울 놀이동산「서울랜드」의 건설을 맡은 대림산업이 최근 이 사업을 포기한다고 서울시에 통보해 옴에 따라 놀이동산 건설 계획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새 사업주를 공모키로 하고 19일 롯데·대우 등 50개 대형 업체에 놀이동산 건설에 참여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놀이동산은 투자를 맡은 회사가 완공 후 시설 일체를 서울시에 기부 채납하고 투자액을 회수할 때까지 일정 기간 운영권을 갖는 조건으로 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림측이 이 사업을 도중에서 포기함에 따라 86년 3월로 예정된 서울랜드의 1차 완공은 어렵게 됐다』며 『민간 업체에서 참여하지 않을 경우 서울시가 직접 투자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울랜드는 서울시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에 맞춰 서울 근교에 국제 수준의 위락 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1단계로 86년 3월까지 서울대공원 옆 26만 8천평방m에 ▲환상모험구역 ▲우주과학구역 ▲민속문화구역 ▲바자구역 등을 만들고 2단계로 88년까지 잔디스키장 등 국민체육 시설을 갖추는 것으로 돼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시로부터 공사가 지정을 받은 후 지난 1월 24일 기공식까지 가졌으나 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하며 사업을 미뤄와 사실상 공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최근 회사의 재정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들어 ▲놀이시설을 완공 후 투자비가 회수될 때까지 기부채납을 유예, 대림이 자기 재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줄 것 ▲당초 6백60억원으로 약속된 1치분 시설 투자비를 4백 80억원으로 낮춰 줄 것을 요구해 왔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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