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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WEF 참석 위해 방한” … 충청 귀향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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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공항에서 “2013년 8월 이후 2년 만에 고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해는 유엔 창립 70주년이자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으로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22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김경빈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13년 8월 방한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특히 동생 반기상(69) 전 경남기업 고문 등 친인척이 경남기업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 사기 매각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민감한 시기의 방한이다.

 이날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반 총장은 “2년여 만에 방한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해는 유엔 창립 70주년이 되는 해이고,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의미가 더 깊다고 생각한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 안전, 한국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 개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협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한국을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각종 협력 사안 등을 논의했다.

 2013년 당시 방한 때는 유엔 직원에게 주어지는 ‘귀향휴가’를 계기로 한국을 찾아 5박6일간 머물렀다. 반 총장의 이번 방문은 인천 송도에서 19일 개막하는 세계교육포럼(WEF) 개회식 참석이 주요 목적이다. 반 총장은 포럼 개회식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WEF를 주관하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도 할 예정이다.

 WEF는 교육 분야에서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국제회의다. 유네스코 회원국의 장관급 인사와 전문가 등 2000여 명이 이번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반 총장은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지도자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20일에는 서울디지털포럼, 유엔아카데믹임팩트(UNAI) 서울포럼에 참석한다.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특별 행사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동안 정부 고위급 인사를 잇따라 만난다. 2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정의화 국회의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도 면담한다.

 남성으로서는 최초로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도 받는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해 오면서 양성 평등과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공헌한 점이 인정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인사는 루스 시먼스 미국 브라운대 총장(2002년), 거르투드 몽겔라 범아프리카의회(PAP) 의장(2005년) 등 2명인데 이들은 모두 여성이다. 반 총장은 지난 방한 때는 고향인 충북 음성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방문하지 않는다. 반 총장은 22일 오전 다음 방문지인 베트남으로 떠난다.

글=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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