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의"돈줄"은 일 동경지부|꽃병·도장 팔아 9년 간 8억불 송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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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정두성 특파원】통일교회 동경지부는 지난9년 동안 최소한 8억 달러를 미국에 보내 워싱턴타임즈지 운영을 비롯한 미국 내정치 및 사업활동 자금으로 썼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6일 보도했다.
통일교의 활동에 대한 심층보도를 시작한 워싱턴포스트지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통일교의 자금출처에 관한 내용을 통일교를 떠난 전 간부들의 말을 주로 인용해서 보도하고 있다.
이 기사의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통일교가 일본에서 버는 돈은 주로 신통력을 가졌다고 선전하면서 신도들이 알고있는 대리석 꽃병·소형탑 및 상아도장 동에서 나오고 있다.
통일교 일본지부는 근년에 와서 매월 워싱턴 타임즈용으로 2백50만 달러씩 송금하도록 할당을 받았다.
통일교 교리에 따르면 일본은 다른 나라에 있는 통일교「아이들」을 구원할「이브」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75년까지 통일교는 돈을 모아 한국과 미국에서 부동산을 사들이고 미국 내에서 새 사업을 시작하는 일에 주력했다.
통일교가 벌이고있는 사업의 범위는 넓다. 예컨대 통일교는 근년 우루과이에 6천만 달러를 투입, 이 나라 최대규모의 호화호텔과 4번째 큰 은행·출판사 및 농토를 사들였다.
워싱턴 지역에서 만도 통일교는 모뉴덴탈 건설회사, 텔리 킬러TV 프로제작회사, 유에스 식품회사 및 미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UCI회사를 설립했다.
통일교는 이밖에도 참치 잡이 어선단과 생선처리 공장도 갖고 있다. 그러나 경영진이 미숙해 대개 손해를 보고 있으며 잘해야 현상유지 정도다.
통일교는 전 세계에 2백만 내지 3백만 명의 신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본에 30만명, 미국에8천명의 요원신도를 포함한30만∼40만명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지부는 81년과 82년 사이 1년 동안 1억 달러를 모아 이중 대부분을 통일교 뉴욕본부로 보냈다.
81년6월10일부터 9월10일까지 3개월 동안 일본지부는 5천4백만 달러를 모았는데 이중 3천8백만 달러를 해외에 보냈다.
82년에 들어서면서 판매실적이 저조해졌지만 1월부터 8월 사이 매달 6백80만 달러에서 1전2백만 달러의 이익을 올려 총8천1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를 추산하면 82년 중 총 이익금은 1억2천2백만 달러에 달하는데 이중 90%가 해외로 보내진 셈이다.
대부분의 자금은 은행송금으로 이루어지지만 때로 문선명 교주가 급히 돈이 필요해 신도가 직접 돈을 운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82년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2천75상의합동 결혼식이 거행되었을 때 2백 쌍의 일본신랑·신부는 각자 2천 달러씩 갖고 미국에 갔다.
일본에서 통일교 신도들이 꽃병과 탑을 파는 행위에 대해 76년부터 82년까지 2천6백 건의 소비자 정보센터 제소가 있었다.
83년2월 문교주의 생일을 맞아 통일교의 간부 70여명이 뉴욕의 통일교 본부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문교주와 가족들은 한복을 입고 한쪽에 앉아 있었는데 선발된 몇몇 간부들은 각각 예수, 모하메드, 부처님, 「레이건」대통령, 일본의「히로히또」천황 역을 맡아서 그 앞에 엎드려 세 번씩 절을 했다.
이와 관련 문씨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많이 발표한 일본의「소에지마」씨는 세계 일보를 떠난 후인 금년 6월2일 집 앞에서 자객의 공격을 받아 여러 곳에 칼을 맞았는데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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