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확인전문도 가짜일 가능성|주최측의 공모여부 조사|극동-KBC문책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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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복싱 IBF(국제권투연맹)플라이급 타이틀매치의 가짜도전자 사건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주최측(코리아 및 극동프러모션)이 사건공모에 간여했는지 여부에 촛점이 모아지고있다.
충격과 파문을 일으킨 이번 사건의 초점은 ▲전호연(전호연)프러모터가 「알만도·토레스」매니저에게 속은 선의의 피해자인가 ▲전씨가 처음부터 「토레스」와 철저히 공모하여 사기극을 벌인것인가 ▲전씨가 처음엔 속았으나 「플로레스」가 입국후 가짜인지를 알고서도 타이틀매치를 강행시켰는지 등이다. 한편 수사당국은 「알베르로·카스트로」가 「카라바요·플로레스」의 링네임임을 확인한 파나마에서온 전문에 대해서도 가짜여부를 조사중이다. 이 전문의 발신인은 파나마권투위원회 미스터「가요」로 되어있으며, 수신인은 KBC양정규회장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가요」라는 인물은 파나마 권투위원회의 회장도아닌 이사로만 알려져 있을뿐 KBC는 물론 국내 권투관계자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않아 전문자체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짙다.
이처럼 의문점이 많았음에도 이를 재확인하지않은 주최측은 물론, KBC도 책임을 면키어렵다.
이 전문은 극동프러모션의 요청으로 「토레스」매니저가 파나마측에 보내 지난5일 세종호텔 텔렉스를 통해 수신된것이다. 지난 2일 내한한 가짜 「카스트로」는 출생지인 콜롬비아여권에는 「카라바요·플로레스」, 활동근거지인 파나마권투위원회의 라이선스에는 「아만시오·카스트로」로 이름이 모두 다르게 기재되어있어 혼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KBC는 처음 동일인물인지 확인될때까지 연기를 주장하다 파나마에서 온 확인전문과 주최측의 각서를 받고 조건부란 단서를 붙여 승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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