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이웃되게 교민들이 애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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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편안하게 가십시오">일황 작별인사
○…전두환 대통령은 8일 상오 귀국에 앞서 숙소인 영빈관에서 「히로히또」일황의 작별예방을 받았다.
전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30분 영빈관 현관 홀에서 「히로히또」일황이 도착하자 일본어로 『안녕하십니까』라며 아침인사를 건네고 다시 우리말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히로히또」일황은 『오늘 다시 만나뵙게 돼 기쁩니다』라고 인사했다.
전대통령은 이어 일황을 접견실 아사히노마로 안내, 예정시간보다 20분을 넘긴 40여분동안 밝은 표정으로 환담했다.
전대통령과 일황은 이 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했으며, 환담이 끝난뒤 일황은 현관입구에 나와 도열해있던 한국측 공식 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작별인사를 했다.
전대통령은 현관 홀에서 일황에게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말하자 일황은 『편안하게 돌아가십시오』라며 악수로 석별인사를 했다.

<예정시간 20분 초과>일본기자회견
○…7일 하오 5시부터 동경의 아까사까 영빈관내 사이란노마 홀에서 열린 전두환 대통령의 일본기자들과의 기자회견은 당초 30분간으로 예정됐었으나 20분을 초과하여 하오 5시50분에 종료.
일본의 유력 언론기관을 대표한 17명의 중진언론인들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은 전대통령이 먼저 인사말을 하고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빡빡한 다음 공식일정 때문에 질문 3개만 받고 답변.
전대통령은 한반도안보정세에 관한 질문에 특히 자세히 언급, 북한은 국민총생산(GNP)의 24%를 국방비에 쓰고 10만명 이상의 특공대서 갖고 있다고 자세한 수치까지 들어가며 설명.
전대통령은 또 이번 방일에 대해서는 『개인간이나 국가간이나 한번 길을 열어놓으면 많은 사람과 차량이 그 길을 따라가게 되는 법』이라고 방문성과를 비유.
전대통령은 회견을 마치면서 『방일기간중 본인의 안전문제 때문에 교통이 통제되는 등 도오꾜 도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의 여러분들을 통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한다』고 당부.
TV로 생방송된 이날 회견은 김병훈 대통령의전수석비서관이 통역.

<동포애 다함께 느껴>교민대표접견
○…7일하오 전대통령 내외의 교민대표 접견행사는 시종 짙은 동포애를 느끼게 하는 분위기 속에서 약30분간 진행.
전대통령은 참석한 1백70여명의 교민 대표들에게 격려의 말을 한뒤 헤드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교민들과 10여분동안 환담하면서 『여러분은 조국과 일본을 다같이 잘 알고 있으니 두 나라의 응어리를 해소, 일본과 우리가 진정한 이웃이 되도록 교량역할을 해달라』고 당부.
전대통령은 『동경을 벗어나 오오사까 등 교민들이 살고 계신 곳을 찾아가 사시는 모습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여러분들이 마련해주시는 음식도 대접받으며 얘기서 나누면 더 보람있는 일이 될텐데…』라고 경호 때문에 못가는 아쉬움을 표시.
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민단 단장으로부터 와지마 지방에서 나는 옻칠한 서류함을, 조치훈 기성·명인으로부터 바둑판을, 장훈 야구해설가로부터 자신의 야구선수시절의 3천85안타 달성 기념트로피를 각각 선불 받았다.
전대통령은 조 명인으로부터 바둑판을 증정받은 후『나도 본격적으로 바둑을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평화의지 피력 연설>최대사 리셉션
○…전두환 대통령은 7일 하오 숙소인 영빈관에서 최경녹 주일대사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 일본의 직계 지도자급인사 1백50여명을 접견, 환담했다.
이날저녁 7시15분「나까소네」총리와 함께 리셉션장에 도착한 전대통령은 「후꾸다」「미끼」「스즈끼」씨등 전수상과 「덴·히데오」사민련대표 등 일본의 정계·재계·언론계 등 각계 지도급인사들과 차례로 악수.

<"글씨·내용 다 좋다">영부인 동정
○…대통령영부인 이순자 여사는 7일 하오5시 영빈관안에 있는 화풍별관에서 「나까소네」총리부인「쓰다꾜」여사와 함께 서도를 참관.
이 여사는 이날 일본 여성서도의 대가인 「마찌슌소」여사로부터 화풍관안에 걸려있는 자작품 등 서도작품들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서도시범을 관람하고 스스로 시범작을 쓰기도 했다.
이여사는 「마찌슌소」여사의 「용호」라고 쓴 글귀에 「평화」라고 연을 잇고 붓으로 사인했다.
「마찌슌소」여사가 다시 『평화는 언제나 아름답다』고 쓰자 이여사는 『글씨도 좋고 내용도 좋다』고 칭찬.

<수해위로에 감사>제2차 정상회담 및 오찬
○…7일 낮 일본수상관저에서 있은 전두환 대통령과 「나까소네」수상의 2차 정상회담 및 오찬은 정상회담 소요시간 1시간25분을 포함, 4시간이 넘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전대통령은 이날 상오11시 수상관저에 도착하자 현관에서 기다리던 「나까소네」수상은 『잘 오셨습니다』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했고 전대통령은 『고맙습니다』고 대답한 뒤 기다리고 있던 사진기자들에게도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
「나까소네」수상이 『지난번 폭우로 귀중한 인명피해를 본데 대해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인사말로 회답을 시작하자 전대통령은 『집중호우 피해에 대한 「나까소네」수상의 위로와 거액의 성금, 그리고 일본조야의 위로에 감사한다』고 대답.
전대통령은 「나까소네」수상과 정상회담을 마친뒤 「나까소네」수상의 안내를 받으며 관저 지하층에 있는 스모킹룸에서 방명록에 서명했으며 오찬행사를 위해 도착해있던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합류. <동경=송진혁·신성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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