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센터들 '왕거미손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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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신선호(왼쪽)·이선규(오른쪽)

호쾌한 강스파이크도 보기 좋지만, 그걸 가로막는 블로킹 역시 배구의 또 다른 묘미다. 강스파이크가 주공격수(레프트)의 몫이라면, 블로킹과 속공은 센터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최고센터 싸움이 뜨겁다. 국가대표팀 부동의 주전센터 신선호(28.삼성화재)의 아성에 이선규(25.현대캐피탈)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센터로서는 좀 작은 체구인 신선호(1m95cm)는 전광석화 같은 속공 공격이 일품이다. 동작이 빨라 블로킹이 따라붙기 전에 공격을 끝내버린다. 게다가 센터로는 유일하게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한다. 올 시즌 들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지만 이 부문 12위(세트당 0.12점)에 올라 있다. 신선호는 세터 출신이다. 서울 문일고와 성균관대 재학 중 장신 세터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다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센터로 보직을 바꿨다. 따라서 이단 공격 시 정확한 토스로 세터 역할까지 한다. 보이지 않는 팀 공헌도다.

이선규(2m)는 올 시즌 기량이 가장 급성장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수치상으로는 신선호를 능가한다. 장신이지만 순간동작도 빠르다. 블로킹 타이밍도 잘 잡아 3일 현재 세트당 1.0개의 블로킹 성공으로 이 부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2위 신선호(0.9개)를 앞서고 있다. 속공에서도 58.68%의 성공률(2위)로 7위 신선호(50%)보다 정확하다. 특히 A퀵.B퀵 등 공격력도 좋아졌고 밋밋하던 서브에도 힘이 붙었다.

한편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2005~2006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GS칼텍스에 3-0으로 승리, 6승5패를 기록해 단독 2위에 올랐다.

남자부에서는 LG화재가 대항항공을 3-0으로 물리치고 8승5패를 기록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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