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무추진비 횡령 의혹 인천대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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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총장이 각 부서에 전달한 격려금이 일부 부서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경찰이 횡령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2일 오전에 1시간30분 동안 인천대 비서실과 총무팀 등을 압수수색해 통장과 회계자료 등을 확보·분석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최성을(61) 인천대 총장이 업무추진비로 각 부서에 지급했다고 장부에 기록된 격려금 중 일부가 실제로는 해당 부서로 전해지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최 총장이 2013년부터 최근까지 교내 10여 개 부서에 수십만원씩 총 1100만~12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일부 부서 팀장들은 "격려금을 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최 총장의 비서실장과 비서실 직원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업무추진비를 적법한 업무에 썼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격려금을 수령한 것으로 돼있는 부서 팀장들을 모두 불러 조사하는 중"이라며 "횡령 규모나 최 총장이 실제로 연관돼 있는지 등은 좀더 조사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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