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을 걷기 위해 떠나올 때 누군가 “포기해도 된다.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너무 힘들면 버스를 타고 이동해라. 꼭 전 구간을 걸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해준 적이 있다.
그래, 포기해도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죽도록 힘들고 무릎이 아프고 어깨가 짓눌려도 내 발로 걷고 싶은 이 미련한 고집은 뭘까.
이것만큼은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두려움에 양보하지 않고 꿋꿋이 걸어가고 싶다.
이 길을 1m도 빼놓지 않고 내 발로 밟으며 지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두 발로 길을 다지듯이, 그렇게 꾹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