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영화 '다빈치 코드' 제작진에게 딸의 친구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 달라고 청탁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영화 제작자인 브라이언 그레이저는 론 하워드 감독과 함께 지난해 12월 엘리제 궁으로 초청됐을 당시 시라크 대통령에게서 이 같은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저는 "제작진이 엘리제 궁을 방문했을 때 시라크 대통령과 5분 정도의 의례적인 만남을 예상했으나 접견이 무려 한 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시라크는 '루브르 궁 내 영화 촬영을 지원하겠다'며 딸의 절친한 친구인 프랑스 여배우를 캐스팅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미 그 배역을 다른 여배우 오드리 토투에게 맡긴 뒤였다.
"시라크는 또 영화에 출연하는 프랑스 배우 장 르노의 출연료를 올려줄 수 있는지 타진했다"고 하워드 감독이 밝혔다.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다빈치 코드'는 내년 5월 개봉될 예정이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