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 원유 1500억달러어치 2030년까지 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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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이 2030년까지 총 1천5백억달러(약 1백80조원)어치의 원유를 러시아에서 공급받는 두건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먼저 25년 기간 공급 계약의 내용은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가 2005년부터 하루 40만배럴씩 연간 2천만t의 원유를 국영 중국 석유.천연가스 공사에 공급하며 2010년 이후 2030년까지는 공급량을 늘려 하루 6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원유공급을 위해 2005년까지 러시아 시베리아의 앙가르스크에서 중국 다칭(大慶)까지 2천4백㎞ 길이의 송유관이 건설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러시아가 송유관 건설 공사의 타당성에 대한 승인을 8월 중순으로 미뤄 당초 올 하반기로 예정됐던 착공 시기가 내년 봄으로 미뤄지게 됐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설명했다

또 다른 계약은 유코스가 중국에 하루 12만배럴에 해당하는 연간 6백만t의 원유를 3년간 철도편으로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줄곧 모색해 왔으나 양국이 실제로 계약을 하고 수출.입 물량에 대한 가격 결정 방식을 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에 맞춰 체결된 이번 계약으로 중국은 송유관을 둘러싼 일본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러시아산 석유를 확보하는 외교적 성과를 거두게 됐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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