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서울대 재검증결과 긴급뉴스 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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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은 23일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 해 온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를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AP통신은 2005년 5월 사이언스 논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개의 줄기세포주에서 얻어진 결과를 11개로 불려서 만들어낸 고의적 조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조사위 발표 내용을 긴급 기사로 처리했다.

AP는 "2개의 세포주에서 얻어진 결과를 11개로 불려서 논문을 작성한 것은 단순한 실수에 의한 오류로 볼 수 없고 고의적 조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잘못은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라는 위원회 발표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황 교수의 획기적인 논문이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2, 3번 등 2개의 세포주에 대해서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인지의 증거가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국가적 영웅이었던 황 교수의 명성은 지난주 논문 공동저자인 노성일 이사장이 논문개제 사진과 11개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사진이 조작됐다고 밝히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신화 통신은 "황 교수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징계수위가 논의되겠지만, 조사위는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확립한 2004년 논문과 복제개를 다룬 네이처 논문까지 조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의 dpa 통신도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세계 최초로 성공한 개복제를 비롯해 황 교수의 업적 전 부문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dpa는 또 황 교수 논문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던 MBC TV 언론인의 말을 인용, " 앞으로만 달려가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잘못된 영웅을 만들어낸 것일지 모른다. 따라서 우리 (한국인) 모두가 이 불명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23일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됐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 내용을 주요기사로 전했다.

교도통신은 황 교수 등이 복제기술로 환자의 피부세포에서 11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논문내용이 허위라는 발표 내용과 "연구데이터 조작은 진실성이 중요한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라는 조사위 결론을 전했다.

또 인간 복제배아로부터 세계에서 최초로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2004년 논문과 지난 8월에 세계 최초의 복제개를 탄생시켰다는 연구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인터넷판에서 실제로 줄기세포가 존재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위가 전문기관에 의뢰, DNA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며칠 후 판명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공영방송인 NHK는 황 교수가 복제배아기술로 만들었다는 줄기세포 5개가 다른 세포와 '바꿔치기' 됐다는 혐의로 공동연구자 등 2명을 검찰에 고소, 조작 의혹을 부정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논문 날조 의혹에 휘말린 황 교수가 서울대 교수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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