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한 달 맞은 호남선 KTX 또 고장…환승 '불편'

중앙일보

입력

호남선 KTX가 개통 한 달을 맞았지만 부품이나 전력 공급 문제에 따른 고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6시49분쯤 천안아산역을 지나던 용산발 목포행 KTX산천 열차 중 4호 객차의 외부 덮개가 열려 있는 것을 승무원이 발견했다. 가로 100㎝, 세로 50㎝ 크기의 덮개 안에는 비상용 사다리가 보관돼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열차는 최고 속도인 시속 300㎞를 내지 못한 채 시속 170㎞ 미만으로 달려 다음 역인 오송역에 오전 7시14분쯤 도착한 뒤 일반 KTX로 교체됐다. 이로 인해 승객 376명은 코레일 측의 안내에 따라 열차를 갈아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교체된 열차는 광주송정역에 도착 예정시각보다 17분 늦은 오전 8시16분쯤에, 마지막 역인 목포역에는 예정보다 16분 늦은 오전 8시54분쯤에 도착했다.

교체된 일반 KTX 열차는 목포발 용산행 상행선 운행에도 투입됐다. 이로 인해 승객 441명(광주송정역 기준)은 KTX산천이 아닌 일반 KTX를 타야만 했다.

호남선 KTX 개통 첫날인 지난달 2일 낮 12시5분쯤에는 목포행 KTX 열차의 기관차 워셔액 주입구 덮개가 닫히지 않아 청테이프를 붙인 채 감속 운행해 도착이 19분 지연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4일 오후 3시쯤엔 익산역과 공주역 사이 선로의 전기 공급이 갑자기 중단됐다. 이로 인해 용산행 KTX 등 열차 3대의 운행이 8~33분간 지연됐다. 당시 사고는 까치가 집을 지으려고 전선에 갖다 놓은 나뭇가지가 물에 젖어 합선을 일으키면서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9시50쯤에는 오송역 인근 다리 위에서 광주송정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내부 신호장치 이상으로 갑자기 멈춰선 뒤 긴급 정비를 마치고 3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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