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식약처는 "무해" 한의사협회는 "독성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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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건(54)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신경쇠약·간 손상·유산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성은 없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주장과 상반된다. 김 회장은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독성이 없다는 식약처의 주장은 잘못”이라며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되는 건강기능식품의 특성상 적은 양이라도 섞여 있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천대 한의과대학 이영종 교수는 “이엽우피소는 1990년대에 중국에서 들어와 안전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날 건강기능식품 원료 공급업체 내츄럴엔도텍이 보관 중인 백수오 건조 분말과 선경바이오 등 13개 업체의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엽우피소를 먹는다고 해서 해로운 건 아니다. 대만과 중국에서는 이를 식품 원료로 인정하고 있고, 한국독성학회도 독성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고 주장했다. 수원지검 여주지청 형사1부는 내츄럴엔도텍이 이엽우피소가 섞인 걸 알고도 고의로 성분을 속였는지 밝히는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스더·김선미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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