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5000달러 시대의 판결에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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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새만금 사업이 국민 사기극이라는 수많은 증거와 진실에 눈감고 귀를 막은 상태에서 내린 판결"이라며 재판부를 맹비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민소득 5000달러 시대의 사고방식으로 심리와 판결을 진행한 재판부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 공익환경법률센터 박태현 변호사는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이지만 공사 관련 집행정지 신청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도 "나날이 가치가 높아지는 환경의 중요성을 간과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들은 내년 3월 말 재개될 예정인 마지막 2.7㎞ 구간 물막이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장외'투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날 전북도청 주변은 풍물놀이.불꽃놀이 등 축하행사로 떠들썩했다. '고법의 판결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전북 도내 곳곳에 내걸렸으며, 오후 5시 도청 앞에서 새만금 완공 기원탑 트리 점등식도 열렸다. 강현욱 전북지사는 "21세기 환황해권의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해 내년 3~4월 방조제 물막이 공사 완공, 내부 개발을 위한 특별법 제정, 새만금 신항만과 김제 신공항 조성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송기태 전주상공회의소장도 "오늘을 '새만금의 날'로 정해 15년에 걸친 막대한 국고 손실과 국론 분열을 낳아 온 15년간 소모적인 논쟁을 접자"고 말했다.

농림부도 이날 판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앞으로 새만금 개발사업 과정에 환경단체를 참여시켜 새만금사업을 친환경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찬수 기자,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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