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 수영장 개장따라 걸릴 위험 많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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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물과 가까와지는 계절이다. 예년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온 탓인지 서울시내의 옥외수영장도 23일부터 문을 열기 시작했다. 한낮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휴식처로 점차 인파가 몰려들 수영장은 또한 각종 여름철 질병의 온상이 되기도해 매년 문제가 되고 있다. 수영장 개장과 함께 늘어나는 눈병과 귓병의 건강관리를 가톨릭의대 김재호교수 (강남성모병원 안과과장)와 이화여대의대 문영일 교수 (이대부속병원 이비인후과장)로부터 알아본다.

<□눈질환>
수영장의 더러운 물에서 감염될수 있는 눈병으로▲급성출혈성 결막염 (일명 아폴로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인두결막열▲포입소체성 결막염(일명크라미디아성결막염)등 전염성이 아주 강한 결막염등을 비롯해▲춘계 카타르성결막염▲화학성 결막염등을 들수있다.
아폴로눈병은 잠복기가 10∼24시간으로 짧고 또 1주일정도면 회복되나 전염성은 대단히 강하다.
주증세는 눈물이 쉴새없이 나오고 벌겋게 충혈되면서 가렵고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또 흰자위에 출혈이 나타나는 것도 아폴로눈병의 특징중의 하나다.
유행성 각결막염도 바이러스에의한 질환으로 감염후 1주일쯤 후에 발병하며 3주정도 계속된다.
양안이물감·충혈·눈물·가려움이 있고 4∼5일이 지나면 귀앞 임파선이 붓고 통증이 오며 발병 7∼10일후에는 결막아래쪽에 좁쌀같은 것이 돋아나기도한다.
인두결막열은 인두염·결막염에 열이 따르는 눈질환으로 증세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데 고열과 임파선이 붓는 것이 특징이며 소아에서 많이 볼수 있다.
크라미디아성 결막염은 질염이나 요도염을 앓고 있는 여성의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임파선이 붓는다.
화학성 결막염은 일부 수영장에서 더러운 물을 가는대신 소독약만을 지나치게많이 뿌려 이것이 눈에 자극을 주기 때문인데 따갑고 충혈되는 증세를 보인다.
이들 질환에 감염되면 항생제 안약이나 안연고를 하루 4∼5회 넣어보고 2∼3일 지나도 회복이 안되면 곧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예방은▲더러운 수영장에는 들어가지 말고▲눈에 더러운 물이 들어갔을때는 깨끗한 물로 씻고 항생제 안약을 넣는다 ▲눈을 비비지 말고 안질환이 있는 사람이 쓰던 수건이나 대야는 물론 안약도 따로 사용한다▲유행시기에는 손을 자주 씻는다.

<□귀질환>
수영장을 다녀온 후의 귓병은 전염성이기 보다는 귓속에 들어간 물과 물에 대한 처리를 잘못함으로써 비롯되는데 한여름에는 이비인후과 환자의 80%정도가 귀환자이고 그 대부분이 귀에 들어간 물때문이다.
이러한 귀질환은▲이절(급성 국한성 외이도염) ▲급성 범발성 외이도염▲이사상균증이대부분을차지한다.
이절은 물이 들어간 귀속을 잘못 후빔으로써 상처를 내거나 이 상처에 평소 무해한 균이 유해한 균으로 돌변함으로써 비롯된다.
외이도 바깥쪽이 종기처럼 붉게 부풀어 오르면서 고름이 나고 몹시 가려우며 곪기 시작하면 걷거나 말하거나 음식을 씹을때도 강한 통증을 느끼며 귀울림이 오는 수도 있다.
초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며 곪기 시작하면 더운 찜질로 빨리 곪게해 배농시키는데 시기를 잘못 택할 경우 오히려 치료를 더디게 할수 있다.
급성 범발성 외이도염은 외이도 전체가 너무 습할경우 외이도가 부풀어 올라 진물이 나오는 것으로 근질근질하고 때때로 통증이 오며 탈락편들이 뭉쳐 외이도를 막으면 이명·난청이 오게된다.
이사상균증은 귓속의 습한 환경때문에 곰팡이가 들어가 자라는 것으로 증세는 외이도염과 비슷하다.
이밖에 귀에지가 물에 부풀어 외이도를 막거나 고막을 눌러 현기증·난청·통증을 초래하는 수도있다.
일단 귓속에 물이 들어가면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쪽으로 해서 뛰거나 누우면 대개는 빠져나오므로 무리하게 귀를 후비지 않도록 해야한다. 물이 들어간 습한 귓속은 조그마한 자극에도 상처가 잘생긴다는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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