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입, 10명 중 7명 수시모집으로 입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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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학생이 내년에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험생 10명 중 7명이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진학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30일 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5만5745명으로 전년(2016학년)보다 9546명 감소했다. 전체 모집인원 중 수시모집 비중은 69.9%(24만8669명)로 커졌다. 올해 고3이 치르는 2016학년도 대입(66.7%) 보다 3.2%포인트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시모집의 비중이 늘어난 건 대학들이 학생부 중심 전형을 늘렸기 때문이다. 내년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은 전체 정원의 20.3%로 올해 입시(18.5%)보다 1.8%포인트 늘었다. 내신 중심의 학생부 교과전형도 1.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논술 위주 전형은 올해 입시(4.2%)와 유사한 수준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우수 학생을 선점하려는 대학들이 수시 모집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수능 위주로만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와 달리 수시에선 학생부ㆍ면접ㆍ서류평가(학생부 종합전형)ㆍ수능(최저학력기준) 등 다양한 전형요소로 원하는 학생을 선별할 수 있다. 교육부는 고교 정상화를 위해 대학들이 논술 대신 학생부 전형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내년 대입부터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는 정시에선 162개 대학이, 수시에선 84개 대학이 입시에 반영한다. 반영 하는 형태는 대학마다 차이를 보였다. 정시모집의 경우 한국사를 수능 점수에 합산하는 대학이 23곳, 별도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80곳으로 나타냈다. 반면 응시여부만 확인하거나(50곳), 동점자 처리기준로만 활용하는 대학(1곳)도 있다. 수시의 경우 29개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55개 대학은 응시여부만 확인한다.

절대평가(1~9등급)로 실시되는 한국사는 상위권 학생보다는 중위권 학생의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한국사 성적을 1~3등급은 모두 만점 처리하고, 4등급부터 등급 당 0.4점씩 감점하는 방식으로 적용한다. 상당수 대학이 이같은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상위권 보다는 중하위권 학생의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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