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평화적 정권교체 지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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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방미중인 이진희문공부장관은 15일 조지워싱턴대학 중소문제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전두환대통령이 국민적 합의의 폭을 넓혀 사회의 갈등을 좁히는 방법으로서 『1차적으로 정권의 평화적 교체』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70년대 후반의 정치적 퇴화』를 포함해 한국정치사가 경험한 일련의 진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집권자 1인의 장기집권』이었다고 전제하고 『1인의 장기집권은 무리한 헌정운영을 낳게되었고 그 그늘에서 정치적 불안요인과 갈등이 심화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3, 4년이 한국민주주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 시기에 중요한 과제는 『민주적이고, 능률적이고, 정의롭고도 안정된 정치라는 네 가지 요건을 갖춘 체제』를 성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김일성의 소련방문에 관해 북한이 외부 긴장을 조성해야하는 정치적 필요성과 소련의 대서방 강경노선이 일치해서 한반도의 안정을 크게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한국의 내부적 동요나 한미관계의 조그마한 변화도 북한의 호전성을 자극하고 한국의 민주적 발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장관은 『경제면에 있어서 전대통령은 인플레의 지양, 금융구조의 자유화, 예산의 수지균형달성,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무역의 자유화 등을 일관성 있고 효율적으로 추진해옴으로써 선진의 2000년대를 향한 번영의 기틀을 확고히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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