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황] 서울시, 규제 완화 보류 … 재건축 하락세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10월 초순 이후 상승세를 탔던 서울 재건축아파트 값이 두달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파트 용적률 상향 조정과 층고 제한 완화 등을 담은 서울시의회의 도시계획조례안 상정이 잠정 보류되면서 호가를 낮춘 실망 매물이 늘어난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아파트 값은 0.15% 떨어졌다. 잔뜩 부풀었던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10주만에 내림세로 반전된 것이다. 특히 강동(-0.33%), 강남(-0.24%), 송파구(-0.20%) 등 강남권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1단지 25평형은 7억3000만~7억4000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내렸다. 주공2단지 25평형도 1500만원 정도 빠졌다.

강남구에선 개포동 주공저층 단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주공2단지 25평형은 일주일새 호가가 2500만원 빠져 11억5000만~12억5000만원이다. 개포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서울시의회의 조례안 상정 보류로 재건축 규제 완화가 물 건너갈 공산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끊겼다"면서 "실망 매물이 늘면서 가격도 조정받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아파트 값 약세로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0.05%)도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광진(0.49%), 양천(0.27%), 강서구(0.14%) 등이 오른 반면 금천(-0.14%), 강동구(-0.12%) 등은 내렸다.

신도시(0.09%)에선 평촌(0.29%)과 일산(0.14%)이 강세를 보였으나 산본(0.06%)와 분당(0.05%)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평촌 범계동 목련우성3, 5단지는 평형에 따라 800만원 가량 올랐다. 수도권(0.07%)은 안양, 남양주, 용인시가 0.11~0.19% 올랐으나 안성(-0.15%), 의정부시(-0.07%)는 내렸다.

조철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