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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 김학범의 성남, 제주와 1-1 무승부

중앙일보

입력

'학범슨' 김학범(55) 감독이 이끄는 성남FC가 5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제주와 1-1로 비겼다. 전반 34분 제주 로페즈에게 선제 실점한 성남은 후반 18분 김두현이 페널티킥 동점골을 뽑아냈다.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를 이어간 성남은 2승4무2패를 기록했다.
김 감독의 별명은 '학범슨'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 빗댄 별명이다. '전력의 달인' 김 감독은 지난해 9월, 세 차례 감독 교체 등으로 위기에 빠진 친정팀 지휘봉을 잡고 FA컵 우승을 이뤄냈다. 앞서 김 감독은 성남FC 전신인 성남 일화 시절 코치로 3차례, 감독으로 1차례 K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시민구단 성남은 올 시즌 열악한 선수층으로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감바 오사카(일본)와 광저우 부리(중국), 부리람(태국)을 상대로 조별리그를 1경기 남기고 16강행을 조기 통과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성남 일화가 전통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1999년에는 꼴찌를 했다. 당시 김영철, 김상식 등 대부분 신예들로 스쿼드를 꾸렸다. 지금이 그 때 같다”며 “선수들에게 눈 앞의 경기만 생각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큰 그림은 내가 속으로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팀 성남과 약팀 강원FC 지휘봉을 잡고 산전수전 다 겪어본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팀은 패(16패)가 많았다. 질 경기를 비기는 경기로 만들 수 있는 끈기가 부족하다고 질책했다”고 말했다.

성남은 이날 0-1로 뒤지다가 1-1을 만들었다. 제주는 전반 34분 로페즈가 배기종의 힐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 감독은 벤치 대기 시킨 김두현(33)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시켰다. 2007년 성남을 떠나 웨스트브롬위치(잉글랜드), 수원을 거쳐 올 시즌 친정팀에 복귀한 김두현은 주장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다. 성남FC의 마스코트인 까치에 빗대 김두현은 '두목까치'라 불린다.

김두현은 후반 18분 황의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강행군을 극복하면서 좋은 선수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FC는 이날 제주와 홈경기 수익금 일부를 대지진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네팔 국민들에게 기부한다. 지난 2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해 1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곽선우 성남FC 대표이사는 “가족과 보금자리를 잃은 네팔 국민들의 슬픔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우리의 작은 마음이 구호활동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남=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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