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 3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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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

'블루 드래곤'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이 3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이청용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 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 후반 18분 교체투입됐다.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챔피언십 볼턴을 떠나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이청용은 지난 1월 아시안컵 오만전에서 정강이뼈 부상을 당해 재활에 매진했다. 3개월만에 실전복귀전이었던 지난 21일 찰턴 21세 이하팀과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이청용은 이날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했다.

찰턴전을 직접 관전한 앨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은 팀이 0-1로 끌려가자 후반 19분 수비형 미드필더 마일 예디낙을 빼고 이청용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볼턴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통산 67경기에서 7골을 터트렸던 이청용은 2012년 5월 스토크시티전 이후 약 1077일 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프리미어리그 강등권에서 사실상 벗어난 크리스탈 팰리스 선수들은 이날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강등 사투를 펼치고 있는 헐시티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 파듀 감독은 이청용을 주 포지션인 오른쪽 공격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에 포진시켜 변화를 모색했다. 이청용은 중앙과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동료들에게 패스를 연결시켜주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 특유의 여유롭고 부드러운 플레이는 여전했다.

이청용은 후반 추가시간 하프라인 부근에서 최전방 공격수 야야 사노고에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상대 골키퍼가 간발의 차이로 공을 잡아 어시스트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명품패스였다. 이청용은 후반 추가시간 공을 뺏겨 추가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팀이 동점골을 위해 거의 전원이 공격진으로 올라와 수비 숫자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청용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30분간 활약하며 부상에서 돌아왔음을 알렸다. 0-2로 진 크리스탈 팰리스는 11위(11승9무14패·승점42)를 유지했다. 2부리그 강등권인 18위 선덜랜드(승점30)에 크게 앞서 1부리그 잔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파듀 감독은 기존 주전 선수들의 체력안배와 동기부여를 위해 이청용을 계속 중용할 전망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첼시, 맨유, 리버풀, 스완지시티전을 남겨두고 있다. 이청용은 다음달 24일 스완지시티전에서 '절친' 기성용과 '쌍용 더비'도 앞두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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