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렉스 콘돔이라 안심하고 사서 썼는데…

중앙일보

입력

호주에서 그루폰 소셜커머스 상품으로 판매되던 듀렉스 콘돔이 가짜로 판명되 대량 리콜에 들어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가 23일(현지시간) 보도 했다. 이 상품은 일부 라텍스에 구멍이 있는 등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있는 가짜 콘돔은 지난달12일부터 4월 10일까지 소셜커머스인 그루폰에서 판매된 제품이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지난주 최초로 제품 결함을 보고 했고 곧바로 리콜을 결정했다.

ACCC는 이 제품을 즉시 폐기하고 인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것을 소비자에게 권했다. 호주 그루폰 측은 소비자가 반환을 희망할 경우 전액을 환불해 줄 예정이다.

인디펜던트는 중국에서 대량의 가짜 콘돔이 생산되고 있다며 이번 문제의 배경으로 질 낮은 중국산 짝퉁을 지적했다. 중국이 명품 제품을 복제해 인터넷으로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상하이 경찰은 22일 독성 금속을 함유한 300만개의 가짜 콘돔을 압수했고, 2013년에는 중국 경찰이 중국 동부지역에서 500만개의 위조 콘돔을 압수하기도 했다.

콘돔을 포함해 의약품이나 제약 제품의 위조시장은 약 750억 달러(80조원)규모로 점차 더 증가하고 있다. 2005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도 중국에서 생산된 가짜 콘돔이 약국과 상점에서 버젓히 팔리는 등 진짜 제품과 구별도 쉽게 가지 않는다.

호주 그루폰 관계자는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인터넷에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트롤처럼 많은 가짜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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