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미국에 본격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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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자동차부품을 본격적으로 수입해간다.
미국은 이미 70년대 후반부터 한국으로부터 자동차부품을 수입해 갔으나 그것은 수리용·아프터서비스용 부품에 그쳤다.
그러나 지금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사가려고 하는 부품은 고도기술과 정밀도가 필요한 OEM, 즉 완성차 조립용 부품이다.
이를 위해 미국 3대 자동차메이커의 하나인 크라이슬러사는 최근 「R·S·밀러」수석부사장 등 3명의 부사장을 서울에 보내 한국측에 OEM 수입방침을 밝히는 한편 24일부터 서울에 지사를 두기로 결정했다.
「밀러」씨 등 크라이슬러사 부사장단은 21일 최호중 상공차관을 예방, 작년 말부터 한국부품업계를 관찰한 결과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밝히고 크라이슬러사는 단기적으로 종전 같은 부품구입을 계속하고 장기적으로 주요기능부품의 합작생산을 통해 한국으로부터 OEM을 공급받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OEM공급이 이루어지려면 필요한 사양과 견적·시제품 제작·공정관리 등에 3, 4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공급은 80년대 후반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제까지 OEM을 캐나다·멕시코 등 인접국가로부터 공급받아 왔으며 다른 개도국의 공급은 아직 없었다.
한편 크라이슬러사의 서울지사는 OEM생산을 위한 적격업체 발굴, 부품수입의 현지창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작년의 경우 5천5백80만달러 어치의 부품을 수출 이중 48.9%인 2천7백26만 달러 어치를 미국에 수출해 왔으며 품목은 피스톤 링, 스트링, 기어류 등 엔진부품·동력전달부품, 제동부품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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