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어려운 환경 고교 축구선수들 격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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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병지.하석주(이상 포항).서정원(수원).서동명(울산).노정윤(부산)선수 등 축구 스타들이 지난 26일 김병지 선수의 모교인 부산 알로이시오 전자기계고등학교(전 부산 소년의집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프로축구 현역과 은퇴 선수들의 모임인 '열하나회'회원인 이들은 프로축구 휴식기를 이용해 부산으로 내려갔다. 재학생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은 이들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 준 뒤 함께 축구 경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운동장이 정식 경기를 할 수 있는 규격이 아니어서 이들은 8 대 8, 9 대 9로 경기를 하며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이 학교 축구 선수들과 다과회를 갖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꿈을 잃지 말고 열심히 운동하라"고 격려하고 축구화를 전달했다.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이 학교는 고아나 생활보호대상자 3백64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부하고 있다.

김병지 선수는 "어려웠던 시절에 축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 준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LA 갤럭시).황선홍(전남 드래곤즈 코치) 선수 등을 포함, 모두 32명으로 구성된 열하나회는 1년에 두 차례 정도 형편이 어려운 학교 축구부를 찾아 격려하고 희망을 심어주는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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