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 주름제거 뜨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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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는 가고, 고주파가 뜬다.'

이 말은 10여 년을 여성들의 주름살 제거에 쓰여오는 레이저가 고주파치료기로 대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2년전 국내에 소개된 고주파 치료기 써마지는 그동안 150여대가 도입됐고, 이후 갤럭시-RF(폴라리스 포하) 50여대, 릴랙스-F 40대 등이 들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10년 이상 절대 강자의 자리를 구축했던 레이저의 아성을 어떻게 고주파가 무너뜨리고 있을까.

아름다운나라 피부노화센터 서동혜 박사는 "레이저와 화학약품으로 피부를 벗겨내는 필링은 피부 손상이 커 1주일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치료 후 겉으로 피부 변화가 전혀 없어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고주파를 찾는 이유라는 것.

고주파는 10만㎐ 이상의 교류전류다. 전류는 피부 속으로 침투하면서 조직의 저항을 받아 열을 발생한다. 이 열이 피부의 탄력섬유인 콜라겐 합성을 유도해 주름살을 펴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열이 피부 속 깊이 전달되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높다는 것이 피부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의료에 고주파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는 한 세기가 넘는다. 1899년 고주파 전류의 살균작용이 폐결핵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치료분야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 이후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관절염에서 암세포 치료까지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고주파 주름치료의 선두격인 써마지는 피부 속 2.5㎜까지 파고 든다. 따라서 부분 주름보다 전체적인 피부의 처짐, 목 주름, 출산 후 튼살 등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반면 갤럭시-RF는 피부 속 1.5㎜ 깊이까지 열을 침투시키기 때문에 눈가와 같은 얕은 주름을 펴는데 쓰인다. 최근에는 모공에도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릴렉스-F는 서마지와 갤럭시의 중간 깊이까지 열이 전달된다. 현재 피부 탄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작용은 특별히 없다. 서동혜 박사는 "시술 과정에서 특수 냉각시스템을 이용해 피부 표면을 보호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며 "안전성과 환자의 피부상태에 맞는 다양한 치료법 때문에 한동안 고주파 시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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