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수술 안지숙양 레이건 부처에 선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레이건」미대통령부인「낸시」여사의 주선으로 미국서 심장병수술을 받고 새생명을 찾아 귀국했던 안지숙양(8·경남마산무학국교2년) 이 건강을 되찾은 고사리 손으로 보은의 그림을 그려 백악관으로 보냈다.
『「낸시」할머니, 저를 수술해 주신「필리퍼·A·발보니」박사님 (뉴욕성프랜시스병원의 지숙양 주치의)이 지난번 (3월14일∼17일) 한국에 와서 진찰을 해보고 이제는 튼튼하다고 해 정말 기쁨니다. 그리고 선물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도「레이건」대통령이 당선되시기를 기도하겠어요.』
지숙양은 그림과 함께 보낸 편지에서 선거를 앞둔「레이건」대통령의 재선을 빌었다. 또 한국특산 인삼차(1백봉지) 를 선물로 동봉했다.
지숙양의 그림은 분수대 물줄기위로 비둘기가 날고 그 옆 광장에서 체조를 하는 사람들과 그네를 타는 어린이를 그린 가로90cm, 세로60cm의 크기.
이 그림과 편지·선물은 지숙양의 도미를 주선했던 부산「김미카엘라」수녀가 또다른 한국심장병 어린이의 도미치료를 협의하기위해 한국을 방문중인 뉴욕 시라큐스병원 흉부외과과장「토머스·퍼젤러」박사에게 전달, 박사가 미국으로 가져가 12일 백악관에 전했다.
지숙양은 이번에「레이건」대통령외에도 자신이 수술을 받았던 성프랜시스병원 원장「테레사」수녀를 비롯,「프랭크·레그란테」부원장,「발보니」주치의, 수술을 집도했던「커트·와이샤우프트」씨, 자신의 간호를 맡았던「메어리·폴」할머니,「폴·S·레이머스」로터리클럽 뉴욕지구총재등에게도 각각 자신의 마음을 담은 그림을 그려 보냈다.
지숙양이 이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것은 지난 2월초부터. 6장을 그리는데 20여일이 걸려 고사리손이 부르텄다고했다.
지숙양이 치료를 받고 귀국한 뒤에도「레이건」대통령부처는 인편에 지숙양이 미국서 찍은 사진과 함께「레이건」대통령의 기념메달을 보내는등 자상한 관심을 보여왔다.
「레이건」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을 다녀간「발보니」박사편에 지숙양·길우군과「낸시」여사가 함께 노는 장면을 찍은 사진과 지숙양이 미국에 있을때 양배추인형을 갖고 노는 장면을 찍은 사진, 한가운데에「레이건」대통령 이름의 앞자인「R」를 그려넣은 곰모양의 배지등을 보내왔다.
이번에도「발보니」박사를 통해 성모마리아상을 새겨넣은 목걸이를 보내 백악관과 이 한국 소녀는 따뜻한 정을잇고 있다. <임수홍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