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호남 100여곳 휴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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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주 기록적인 폭설로 큰 피해를 본 호남 지역에 13일 또다시 많은 눈이 내려 이 지역 100여 개 학교가 휴교하는 등 폭설과 한파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부안에 21.4cm, 정읍엔 16.8cm의 눈이 쌓였다.

폭설로 인해 전북 지역 60개 초.중.고등학교가 임시휴교에 들어갔고, 6개 중학교는 등교를 한 시간가량 늦췄다. 광주 5개 학교와 전남 36개 학교도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이날 하루 임시휴교했다. 기상 악화로 광주와 목포.군산공항의 여객기 운항이 지연되거나 결항됐고, 목포항과 여수항의 일부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눈이 얼어붙어 지리산 성삼재와 광주 무등산장 앞 등 일부 산간 고갯길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거리도 동물원도 '꽁꽁' 얼었습니다
동물들도 추위에 떨었다. 인도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건너온 백호는 추위에도 늠름한 모습이지만, 열대지방에서 온 오랑우탄은 털옷까지 껴입었다. 한강공원의 비둘기도 잔뜩 웅크린 채 추위를 견디고 있다. 갑자기 닥친 한파로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등 동물원은 열대동물의 방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근·강정현 기자

체감온도 영하 25도 내려가던 날…
13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1.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맹추위 속 시민들 표정이 제각각이다. 서울 신촌에서는 시민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노출된 부위를 감싸며 종종걸음을 하고 있다(가운데). 따뜻한 지역인 말레이시아에서 온 여성들이 목도리로 얼굴을 동여매고 서울 명동 거리를 걷고 있다(오른쪽). 하지만 멋쟁이에겐 추위가 장애물이 될 수가 없다. 짧은 치마를 입은 한 여성이 명동 거리를 걷고 있다(왼쪽). 김상선·김성룡 기자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많은 눈이 내리는 바람에 전남 지역의 무너진 비닐하우스 580여ha 가운데 250ha에 대한 복구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정읍.고창.부안 등 전북 서해안 지역에도 강추위와 함께 큰 눈이 내려 복구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4일 밤까지 호남 지역에 3~10cm의 눈이 더 내리고, 16일까지 계속 눈이 올 것"이라며 눈으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14일 아침 서울과 대관령의 최저기온이 각각 영하 10도와 영하 18도로 예상된다"며 "이번 추위가 20일 이후나 돼야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13일 오후 충남 보령과 서천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 측은 이날 오전부터 울릉도.독도 지역과 제주도 남제주군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한 상태다.

기상청은 14일 밤까지 남제주군과 제주 산간 지방에는 5~15cm, 울릉도.독도와 충남 지역에는 각각 10~20cm, 3~10cm의 눈이 더 내린다고 예보했다.

한애란 기자, 전국종합 <aeyani@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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