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최신 육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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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기는 생후3개월후부터 물건을 빤히 쳐다보고 엄마의 얼굴을 알아본다.
그러나 이 시기에 시력에 이상을 보이는 아기들도 있다.
그것은 6개월이 지나면 한층 분명해 진다. 이럴 때는 눈 자체에 병이 있을 때, 또는 단순히 시력발달이 늦어진 것이 원인이 되어 시력장애가 오는 것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국민의 약0· 3%가 앞을 보지못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의 대부분이 어린 시절에 생긴 여러 가지 눈의 질환으로 일생을 불행하게 지내고 있다.
사시는 물체를 볼 때 눈의 시선이 바로 향하지 못하고 한쪽 눈의 시선이 다른쪽으로 어긋나는 것을 말한다. 안구가 안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내사시, 밖으로 향해있는 것을 외사시라고 한다. 사시가 생기면 좌우 눈의 망막이 대하는 위치에따라 바른 형상을 이룰 수가 없다. 그래서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복시), 좌우의 눈이 각각 딴 물체를 보는 혼란시라는상태가 된다.
아기에게는 생리적인 사시가 많고 대개는 가성내사시라고해서 저절로 치유가 되지만 치료를 필요로하는 사시도 의외로 많다.
사시가 가벼울 때는 별로 느낄수 없으므로 생후5, 6개윌께에는 손전등으로 검사해본다. 사시인 경우 손전등의 반사가 눈동자의 중심에 평행으로 맺어지지 않는다. 사시가 의심될때에는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사시를 치료하지않고 내버려두면 정상인 눈만을 사용하게되어 사시인 눈이 약시가 되며,양쪽 눈으로 물체를 보는 기능(입체감)이 발달할수 없게 된다.
사시의 치료는 발견하는대로 가능한 빨리하는 것이 좋다. 양안시기능의 정상적인 발달은 3세면 완성되기 때문에 치료의 시기가 늦어지면 시력이 나빠지고 수술을 하여 눈의 외관은 좋아져도 시력은 회복되지 않게 된다.
사시가 되면 물체를 보는 기능이 나쁘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지고 사시의 치료가 늦어질수록 약시가 심해진다.
그러나 사시라고해도 생리걱인 것과 병적인 것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판단이 있어야하고 시력이 약한지 어떤지는 아기때는 찾아내기가 어렵다. TV를 달라붙듯이 보거나 움직이는 물체를 눈으로 따라가면서 보는것 같지 않을때에는 약시를 의심하게 된다.
시력검사는 일정한 연령이 되지않으면 어렵다. 따라서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에 눈을 사용하는 습관을 붙이도록 한다.
달이나 별을 바라보게 하거나 새를 쫓아보도록 하고, 또는 그림책을 바른 자세로 앉아서 보는 습관을 만들어 준다.
약시에는 치료를 하여도 치유가 안되는 것도 있으나 치료가 되는 것이라면 이런 일상생활의 주의만하는 것으로도 시력회복에 도움이 된다. 손권찬<국립의료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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