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새 앨범 음원 차트 1위 질주…“여자는 역시 몸매” 직설 화법 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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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딴따라(뼛속까지 딴따라)’, 가수 박진영(43·사진)이 돌아왔다. 12일 발표한 싱글 앨범 ‘24/34’의 제목처럼 그는 허리 24인치, 엉덩이 34인치인 여자 뒤꽁무니만 졸졸 쫓는다. 타이틀곡 ‘어머님이 누구니’는 그야말로 노골적이다. 콜라병 몸매의 여자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감탄사를 내뱉는 그에게 대중은 호응했다.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20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진영은 “솔직하게 느낀 걸 말했고 여자를 함부로 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가 아니다”며 “노래랑 뮤직비디오 발표 전에 소속사 여직원들한테 다 보여줬는데 다 웃길래 괜찮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진영의 언어는 늘 직설화법이다. 1994년 데뷔 이래 망사·비닐 옷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허니’ 등 솔직해서 야한 노래도 많았다. 2000년대 들어 가수보다 JYP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서 활동에 집중했다. 드문드문 노래도 발표했지만, 고뇌가 많았을까. ‘놀만큼 놀아봤어(2013년)’ 등 부르는 노래가 다소 심각했다.

 “지금까지 만들고 발표한 모든 곡이 제 인생의 기록이에요. 사람들 기대에 맞는 노래를 하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려고 합니다. 그때마다 솔직하게 튀어나오는 음악이 제 음악이고, 그 모든 게 박진영 스타일입니다.”

 박진영은 줄곧 육십 살 때 최고의 춤과 노래를 부르겠다고 다짐해왔다. 그 때에도 이십대처럼 춤추고 노래 부르기 위해 그는 의학·생물학 박사가 다 됐다. 이날 인터뷰 전 점심 식사도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유기농 식사를 하고, 유해환경을 차단하기 위해 필사적이다. 온몸에 피를 고루 보내기 위해 하루 한 번씩 모든 근육과 관절을 푼다. “인간의 신체는 100조 개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피의 순환을 컨트롤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이날 그의 인체학 개론 강의는 10분 넘게 이어졌다.

  그의 신조는 ‘올바르고 성실하게’다. 소속 가수들에게 룸싸롱 금지령도 내렸다. 지난해 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나왔는데 조사원이 “존경한다. 평생 팬 하겠다”며 돌아갔단다. 그렇다면 최근 이슈가 된 그룹 미쓰에이 수지의 열애설은 그가 보기에 어떨까. “연애가 올바르지 않은 것도 아니고 게으른 것도 아니니 혼낼 이유가 없다. 이민호에 대해 찾아보고 주변에 물어보니 괜찮은 사람 같다”는 게 그의 답변이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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