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진달래 공단 주변서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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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공업단지주변의 산과 들에서 소나무와 진달래가 심한 공해로 점점 사라져가고 있으며 그 자리엔 칡과 싸리나무등 하등식물이 들어서 자리바꿈을 하고있다. 소나무와 진달래의 피해반경은 공단을 중심으로 무려 9km권에 이르고있다. 그밖의 식물들도 공해로 찌들어들기 시작, 공단에 가까울수록 나무의 밀도가 현저히 낮아지는등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국립환경연구소가 최근 여천과 울산공단을 중심으로한 「공단지역의환경오염물질 축적과 수목성장에 관한 조사연구」 결과 밝혀졌다.
주요조사지역은 전남여천군삼일읍중여리임대와 경남울산시 야음·여천·매암동일대의 산과 들을 대상으로했다.
◇피해상황=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황산가스와 불화수소가스등 대기오염이 심한 공단중심반경 1∼2km권 안에서는 소나무가 거의 자취를 감췄고 3∼4km권안에서는 10∼20%가 고사했으며 5∼6km권 안에서는 잎들이 대부분 누렇게 변하고있다. 심지어 8km권안에서도 기상과 지형조건에따라 10∼20%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달래도 거의 비슷한 현상을 나타내 공단중심 반경9km권까지 시들거나 고사한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산과들 어디서나 쉽게 볼수있는 식물피해도 커 여천공단의경우 반경9km권안에서는 22종이 발견됐으나 4∼8km권안에서는10∼14종, 2km권안에서는 8종밖에 자라지 않는것으로 나타났다.
나무의밀도도 반경9km권 안에서는 5백평방m당 1천2백53그루였으나 공단인근에서는 5백93그루로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울산공단주변도 오염이 심한 공단인근은 나무의 종류가3∼4종에 불과했고 7km 떨어진 곳에서는 20종이 발견됐다. 나무의 밀도도 5백평방m당 피해중심지는 1백31그루, 피해가 적은곳은 5백33그루로 조사됐다.
소나무가 사라진대신 그 지점에는 칡과 한삼덩굴·청미래덩굴등 덩굴과식물과 물오리 나무· 조록싸리등 하등식물이 들어서 자리바꿈들 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국립환경연구소 연구관 김재봉씨(50)등 공해문제전문가들은 각 공장의 완벽한 공해방지시설과 함께 공단지역의 대기오염확산들 막고 대기의 자정 능력들 길러주기위해 공단주변지역에는 공해에 강한 참나무를 비롯, 오리나무·아카시아등으로 하루속히 수종을 바꿔주는 방법이 강구돼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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