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올림픽 교민 자원봉사자|모집총책 이여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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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로스앤젤레스』 한국 교민이 30만명이나 되는데,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고국의 대표팀 1백80여명을 우리가 돕지 않으면 누가 돕겠어요』 25세의 나이보다 더 앳되 보이는 이여학씨 (미국 이름 「그레이스 리」)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자원 봉사원이자 한국 교민 자원 봉사자 모집 총책임자로 발랄함과 의욕이 가득차 있는 미혼 여성이다.
9세때 미국으로 부모를 따라 이주, 로스앤젤레스의 예술 학교 CIA에서 영화감독 및 제작을 전공. 이른바 미국식 교육을 받은 이씨는 예상했던 것보다 우리말이 거의 완벽했다. 83년6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조직 위원회가 울림픽 경기 행사보조자 선발 때 미 전국 5백개 대학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 1명씩 5백명을 추천 받아 이중 2백명을 선발 했는데, 이씨는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뽑힌 이른바 「올림픽 세리모니얼 데이지」다.
이씨는 올림픽 경기의 행사 보조와 함께 한국 교민 자원 봉사자 모집도 의뢰 받아 그 동안 신문 광고 및 1천여 장의 개별 편지·안내장 발송등을 통해 1백명의 한국교민을 자기책임 아래 선발, 올림픽 조직 위원회에 등록을 마쳤다.
현재 등록된 자원 봉사자는 남55명, 여45명으로 70명 정도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수학하고 있는 한국인 학생들이라고 했다. 『고국 한국은 너무나 좋은 나라라고 수없이 들어왔어요. 고국을 떠난 지 l6년이 되도록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88서울 올림픽 때는 꼭 가보고 싶어요』
이씨는 그래서 올해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특히 열심히 일해 경험을 쌓은 뒤 서울 올림픽 때에도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미텍사스주 댈라스시에서 호텔업을 하는 이한주씨(51)의 4녀1남중 둘째딸이라며 『막내가 아들이라 4녀1남이 옳은 표현법』이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진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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