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불뿜는 「컴퓨터전쟁」AT&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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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의 IBM사와 AT&T (전신 전화 회사) 사이의 「세기의 텔리컴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이 숙명의 컴퓨터 격전은 컴퓨터 제왕 IBM에 대한 신예 AT&T의 도전에서 비롯됐다.
대회전의 결과는 미지수. 일부에서는 AT&T의 컴퓨터의 값이 너무 비싸고 마키팅 능력 부족을 들어 IBM의 일방적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위 미래의 컴퓨터 사무실 설비 제품 판매 경쟁에서 IBM이 우세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한쪽은 AT&T만이 갖고 있는 비장의 컴퓨터 기술이 승패의 핵심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6개의 새로운 컴퓨터와 2개의 「로컬 네트웍」체제를 도입, 컴퓨터를 서로 연결시켜 주는 회심의 기술로 이 제품을 통해 IBM을 추월한다는 것이다.
두 회사 사이의 격돌은 지난82년 AT&T의 컴퓨터 시장 참여를 허용하면서 시작돼 특히 컴퓨터를 이용한 사무 자동화를 둘러싸고 열전에 돌입했다.
AT&T는 23만∼34만 달러 짜리 3개의 정교한 업무용 미니 컴퓨터를 선보였다.
2개의 로컬 네트웍 시스팀을 갖춘 마이크로 컴퓨터가 시장에 등장하자 IBM은 상당히 당황하고 있다. AT&T의 다용도 공용 퍼스컴은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IBM의 퍼스컴에 조립응용돼 사용될 수 있다.
IBM퍼스컴은 AT&T 제품을 이용해 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AT&T는 전력투구의 댓가로 수익이 크게 떨어지고 이익은 IBM의 3분의1에 머물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이익 배당금도 깎았다.
IBM과 AT&T의 싸움 영역은 이들 회사의 사업 분야의 3%에 불과하지만 90년대까지 40%에 이를 것이다. 마이크로 칩 판매와 지방 전화 네트웍 대 장거리전화를 둘러싼 결전이 임박해 오고 있는 것이다.
【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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