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갤S6 보조금 32만7000원 … 출시 1주 만에 올린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갤럭시S6의 단말기보조금(공시지원금)이 출시 일주일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KT와 LG유플러스는 17일 최고요금제 고객에 대한 갤럭시S6 보조금을 상한선(33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올렸고, SK텔레콤은 18일 오전에 상향 조정한 보조금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상 신형 단말기를 선보일 경우 출시 초기엔 보조금을 적게 책정한 후 시차를 두고 올리는 방식이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나타난 이동통신사들의 일반적인 영업전략이다. 초기에는 예약 가입자 등 구입을 적극적으로 희망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굳이 보조금을 많이 주지 않아도 잘 팔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S6의 인상 속도는 전례없이 빠르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단말기유통법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KT의 최고 요금제 가입 기준으로 보면 갤럭시노트4(2014년 9월26일 출시)의 경우 처음 보조금은 8만2000원이었다가 한 달 후인 지난해 10월24일 상한선인 3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10월 28일 출시된 갤럭시노트엣지도 첫 보조금 19만4000원에서 2주일 후인 11월12일 30만원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갤럭시S6는 일주일만에 사실상 상한선인 32만7000원까지 오른 것이다. 이통사 업계에선 단말기 보조금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계속 미루는 탓에 자칫 초기 흥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제조사의 입장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에서 갤럭시S6의 초기 붐업을 위해서 보조금을 올리는 게 좋겠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통상 단말기 보조금은 이통사에서 70%, 제조사에서 30% 비율로 공동 부담하고, 보조금은 처음 공시한 지 일주일이 지나야 조정할 수 있다.

 서울 종로의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은 “어떻게 생긴 단말기인지 만져보고 가격까지 물어보는 고객은 많지만 생각보다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갤럭시S6의 판매량을 간접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이통3사의 번호이동 건수를 봐도 갤럭시S6가 출시된 이달 10일 1만7215건을 기록한 뒤 11일 1만5217건을 기록했다가 14일 1만1838건, 16일 1만941건 등으로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갤럭시S6 출시가 활력소가 돼 휴대전화 매매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2월 번호이동 일평균 1만7700명, 3월 번호이동 일평균 1만5300명을 밑도는 성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갑작스런 보조금 인상 때문에 당황해 하는 소비자도 많다. 서울 강남역 인근의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은 “이번 주 초에 적은 보조금을 받고 갤럭시S6를 개통한 손님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는 예상대로 잘 팔리고 있고 보조금은 이통사에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조사에서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