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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경북·대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3개 선거구가 있는 대구-경북지역은 몇개 민정당의 얼굴교체가 있을까 하는 문제와 지난번 선거에서 각 5석을 확보한 민한·국민당의 의석다툼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소위 괴문서에 이지역 8명의 의원이름이 올랐던 여파가 남아 있어 민정당의원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는 눈치다.
김영삼씨의 최근 대구방문 때엔 귀국후 일체 외부 연락을 끊고 있는 최형우씨도 모습을 보여 신당준비작업이라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그런가하면 대구에서는 노태우씨 출마여부로 민정당현역의원들이 긴장.
한병채(민정) 이만섭(국민)씨의 아성처럼 돼 있는 대구중-서구에는 권영식(민한당도당대변인) 김은집(변호사) 이종섭(11대선거 3위)씨가 민한당공천경쟁을 벌이고 있고 「6·3」사태의 기수였던 김중태씨가 최근 출마가능성을 탐색했다.
이치호씨(민정)가 무풍순항중인 대구남-수성구는 민한당의 신광욱(8, 9대의원) 신진수(현민한의원)씨의 형제대결이 관심을 모았는데 형인 신광욱씨가 최근 안동 의성쪽으로 의사를 굳혔다고 공인함으로써 일단 골내상쟁은 피한셈. 그러나 일부에서는 『20년 공들인 문전옥답을 버리겠느냐』며 형제가 경쟁한다는 얘기가 이미지에 나쁠 것을 우려한 양동작전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밖에 이상희(변호사) 김해석(국민당)씨가 재기를 준비중. 미해금자인 신도환씨의 3차해금 및 출마여부도 이곳에선 큰 관심사.
김용태(민정) 목요상(민한) 두대변인이 버티고 있는 동북구에는 재야와 선이 닿고 있는 서동씨(4·재건청년학교장)가 움직이고 있다.
7명의 현역의원이 몰려 주목을 끌었던 포항-영일에서는 민정당은 이진우(지역구) 박경석 (전국구), 민한당은 서종렬·최수환 두 전국구의원간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허화평씨(전청와대정무1수석)등장이 아직은 막연한 소문으로 깔려있는 가운데 이진우·박경석의원간에는 사소한 일에도 신경전. 박의원의 글이 실린 당보를 고의적으로 배포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일어 경위를 캐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민한당의 서-최공천경쟁은 구신민당당원들을 서로 포섭해들이는가 하면 상가에 다투어 조화를 보내는등 노골화하고 있다.
국민당의 이성수의원도 최근 부쩍 활동을 강화했다. 지난2월 갑자기(?) 1천명에게 5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주민들의 단체관광여행등도 지원해주고 있다는 것.
청송-영덕-울진의 민정·민한당 공천경쟁은 혼전상태.
지난 2월 그동안 지역구에 조심스럽게 내왕했던 민정당의 전국구 안교덕의원(육사11기)이 울진의 8개 읍·면을 돌며 면장등과 만나 숙원사업해결을 약속하는등 극히 시준적인 활동을 벌이자 병중이었던 지역구출신 김중권의원이 부랴부랴 뒤쫓아 내려오는등 안절부절. 이런 판에 갑자기 재미상공인연합회장이라는 박일호씨가 출신지인 영덕에 나타나 권력층 주변을 들먹이고 학교에 앰프와 책상·걸상을 기증하는등 활발하게 움직여 현지 민정당측은 영문을 모른채 애만 태우고 있다.
민한당측에서는 해금입당한 황병우씨가 고향 청송에서 해금환영모임을 갖자 현역 김찬우의원이 바짝 긴장. 황씨는 환영회에서 4백∼5백명을 동원해 기세를 올리고 영덕쪽에서도 과거 사조직모임을 가졌으며 이 바람에 주로 구공화당조직에 의존하고 있던 김의원측은 새로이 구신민당조직과 접촉을 시도. 그밖에 이 지역에는 신무룡씨(민권당위원장)가 준비중.
안동-의성에서는 11대선거 때처럼 권정달의원(민정)이 버티고 있는 「안동기피」현상이 두드러진다.
최근 민한당에 입당한 4선의 박해충씨는 지역구에는 얼씬을 않고 있어 전국구 또는 서울을 희망하느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고 민한당전국구 김노식의원도 권의원과의 관계 때문에 전혀 활동을 않고있다. 그대신 의성쪽에서는 2차해금된 김상년씨가 내려와 인사장을 돌리며 과거조직을 점검했고 대구에서 형제대결을 피한 신진욱씨도 탐사에 나섰다.
이 바람에 여유 있게 지역구를 관리해온 국민당의 김영생의원이 최근 의성 17개읍·면에서 상당한 자금을 들여 단합대회를 치렀다.
영주-영양-봉화에서는 각 출마준비자들이 미해금인 구공화당의 김창근씨를 가상적으로 한 작전계획수립에 부심.
민정당의 오한구의원은 국민당 또는 무소속으로라도 주민심판을 받겠다며 중앙위원직을 버리고 뛰쳐나간 박시균씨(성누가병원장)로 인해 흐트러진 전열을 재정비중.
젊은층과 식자층의 지지를 받고있는 민한당의 홍사덕의원이 김창근씨 대책을 선거의 기본전략으로 수립했고 11대선거에서 근소한 차로 낙선했던 이철희씨가 국민당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김씨의 귀국(9일)으로 긴장한 눈치.
김천-금능-상주에서는 민정당의 정휘동의원이 지역구를 파고 있으나 김상구(주호주대사)김집(민정전국구) 김현하(중앙대교수)씨등이 대타자로 거론되고 있고 김천을 발판으로한 무소속 박정수의원에 대해서는 국민당 전국구 김한선의원이 상당히 침투해 김천고 동문표가 갈릴 낌새다.
경주-월성-청도에서는 민정당박권흠의원이 비교적 도전없이 순항중이나 일부에서 윤필용(도로공사사장) 김수학(토지개발공사사장)씨등이 거명되고 있다. 무소속의 김순규의원이 열심히 뛰고있는 가운데 해금자인 심봉섭·박정규(변호사)씨와 김일윤(전문대학장)씨가 민한당 공천을 노린다는 소문.
영천-경산에서는 염길정(민정) 박재욱(국민)씨가 부지런히 지역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권오태(9, 10대의원)가 서서히 조직을 얽어가고 있고 최윤동(민한의원장) 윤영탁(대우상무)씨가 민한당공천을 놓고 경쟁중.
채문직국회의장 출신구인 문경-예천에서는 유학성씨(반공연맹이사장)의 기용소문이 상당히 나돌고 있다. 구미-선산에서는 박재홍(민정) 김현규(민한)의원이 큰 도전을 받지 않고 있다. 출신지역이 이곳인 김윤환의원(민정전국구)과 장덕환씨(인천대교수)가 가끔 거론될 정도.
달성-고령-성주에서는 김종기의원(민정)이 지역구에 살다시피 파들고 있으나 전국구 김룡수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혔고 고김성곤씨 아들인 김석원씨(쌍룡회장)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전국구 이윤기의원과는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진 민한당위원장 최운지씨가 최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금입당한 김창환씨(8, 9대)가 뛰어들어 혼미. 지난3년간 민정당입당을 강력히 시사하고 다녔던 이용택의원은 다시 무소속으로 뛸 것을 선언. <김영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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