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국회] 난자파문, 정치논리로 비약하지 말아야

중앙일보

입력

줄기세포연구도 정치적논리로 ?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황우석교수팀의 줄기세포관련 연구가 MBC PD수첩의 보도로 윤리문제를 촉발시키더니, 급기야 황우석교수의 줄기세포관련 연구 결과가 허위라는 것으로 비화되면서 국민들의 정서가 급랭하고 MBC는 국민들의 악화된 감정으로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한술 더 뜨서 MBC와 노무현 정부 및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싸잡아 '일부 종교계와 민노당을 비롯한 좌파 쓰레기들에게 경고한다.. 과학마저도 정치적인 음해와 음모로 훼손을 시키려는 니들의 그 더러운 신념이야말로 썩은 내 뿔뿔 풍기는 악패임을 깨달아야 한다..' 하며 망발을 서슴치 않는 무리들이 있다.

언제부터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관련 연구가 정치논리로 비화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제기되는 의혹만 해소된다면 아무런 사단도 없을....별 것 아닌 일에까지 '종교적인 이유 이념적인 이유를 숨기고 논쟁에 끼어 들어 어찌 해서든 황 박사를 흠집 내고 연구를 방해하려는 무리들이 설치고 있다.. 그들은 진실이고 뭐 고를 떠나 연구 자체가 싫은 것이며 PD수첩이 좋은 것은 황 박사의 연구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는 말로서 사태를 왜곡하는 이러한 썩은 근성을 가진 무리들부터 뿌리를 뽑아내야 할 것 같다.

왜 황우석교수팀의 줄기세포관련연구에 대한 진실공방에 정치논리와 이념문제가 개입되어야 하는가?

황우석교수팀의 줄기세포관련 연구 결과가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에게 얼마마한 부가가치를 안겨줄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단지 윤리적으로 지탄을 받지 않는 범위속에서 그 연구결과가 제대로 검증되었을 경우에 한하여 황우석교수 개인은 물론 대한민국에도 엄청난 부를 안겨줄 것이기 때문에 MBC PD 수첩의 보도내용은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왜 정치적 논리와 이념문제가 끼어들어야 하는가?

감히 이런 논리를 펼치는 찌질이는 여태껏 공연히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애써 피아를 구분함으로써 국론을 분열시키려던 족속들에게서나 볼 수 있었던 썩은 근성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먼저 황우석교수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MBC PD수첩의 황우석교수팀의 줄기세포관련연구 결과가 허위라는 보도의 근간은 황우석교수팀이 MBC PD수첩에 제공한 샘플의 DNA지문이 각기 다른 결과가 나온 것에서 비롯되었다.

MBC PD수첩의 보도를 보면,

'황 교수팀이 건네준 줄기세포와 체세포.영양세포 5개씩 모두 15개를 다시 4개의 세트로 나눴다. 이 중 한 세트는 변호사가 보관하고 있고, 나머지 세 세트는 검증용으로 썼다. 즉, 검사에 사용한 시료는 모두 45개다. 그런데 그 중 한 개에서만 의미 있는 DNA 지문이 나온 것이다.

민간 유전자 검사업체인 아이디진의 김은영 검사팀장은 2일 'PD수첩팀에서 11월 14일 15개의 시료를 받아 검사한 결과 한 개에서만 정확한 DNA 지문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17일 검사 결과를 받아본 PD수첩팀이 그날 오후 같은 것이라며 15개의 시료를 다시 가져와 재실험했으나 이번엔 15개 모두 판독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명확한 DNA 지문이 나온 것이 바로 PD수첩팀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2번 줄기세포다.' 라고 하였다.

MBC PD수첩의 입장으로서는 황우석교수팀이 제공한 샘플의 DNA검사결과가 엉터리로 나온 상황에서 당연히 연구성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가질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검사결과를 바로잡기 위해서 황우석교수팀은 제대로 된 샘플을 MBC PD 수첩에 제공하여 국민적 성원을 받고 있는 줄기세포관련 연구성과가 제대로 되었음을 확인시켜줄 의무가 있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언론매체를 비난하는 여론을 형성하려는 못된 무리들이 있다.

진실과 사실을 왜곡하지 않게 보도할 책임이 있는 언론매체라면, MBC 뿐만 아니라 어느 언론매체라도 진실과 사실보도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단지 황우석교수팀의 줄기세포관련 연구성과가 국민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하여 그런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그런 언론매체를 성토하여야 함이 제대로 된 민주사회의 언론과 여론이 아니겠는가?

MBC PD수첩이 황우석교수팀이 제공한 샘플에 대한 검사결과가 공표되어, 이제 공은 황우석교수팀에게 던져졌다.

황우석교수팀은 하루라도 빨리 자신들의 연구성과가 조작된 것이 아니며, 샘플전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임을 증명하여 대한민국의 내부 분열사태에 이르른 이번 사태를 조속히 수습해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더불어 이번 사태를 할일없이 정치적논리와 이념분쟁으로 호도하려는 어리석은 집단들이 발호하지 않기를 바라며, 헛된 찌질거림에 경종을...[디지털국회 김수해]

(이 글은 인터넷 중앙일보에 게시된 회원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중앙일보의 논조와는 무관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