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데이터 뉴스] 작년에 번 돈 20% 집 빌리는데 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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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가구(임차가구)가 지난해 소득의 20.3%를 임대료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국토교통부·국토연구원은 15일 이런 내용의 2014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2년에 한 번씩 짝수년마다 실시한다.

 이에 따르면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2008년(17.5%) 이후 6년 연속 늘었다. 전세난의 영향으로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실제 임차가구 중 월세 비중은 55%로 2012년(50.5%)보다 4.5%포인트 늘었다.

 반면 내집 보유 가구(자가가구)의 집값상승률은 소득증가율에 미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4.7배로 2012년(5.1배)보다 낮아졌다. 소득증가율은 예년과 비슷한데 비해 집값상승률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집값이 예전만큼 안 오르자 생애 첫 내집마련에 걸리는 기간은 6.9년으로 2012년(8년)보다 1.1년 짧아졌다. 그럼에도 저소득층(월 소득 200만원 이하) 내집마련은 더 어려워졌다. 지난해 저소득층의 자가 보유 비율은 50%로 2012년보다 2.9%포인트 줄어든 데 비해 고소득층(월 소득 400만원 초과) 자가 보유 비율은 77%로 4.2%포인트 늘었다.

세종=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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