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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기업들] 개발서 폐기까지 '공해 0'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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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RoHS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제품개발단계에서부터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걸쳐 친환경 설계를 하는 '에코 디자인' 제도와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방하고 환경 친화적인 원료 및 부품을 구매하는 '녹색 구매제도'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녹색 구매제도의 핵심은 환경 유해물질을 함유한 부품의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무엇보다 친환경 부품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지난해 초 사업장별로 나뉘어 있던 환경기술 업무를 CS경영센터 제품환경기술팀으로 통합했다. 이어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환경문제 진단 및 해결방안 지도를 위해 600여 명의 전담인력을 투입, '에코파트너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국내외 3300여 개사를 대상으로 RoHS 대응을 위한 교육을 하는 한편 친환경 경영체제 적합 여부와 16만 종에 달하는 부품의 유해물질 함유 여부 등에 대한 평가 작업을 벌였다. 지난해까지는 우수 업체로 선정될 경우 '삼성 에코파트너'사로 인증해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당근 정책'을 펼쳤으며 올 들어서는 에코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하면 거래를 중단하는 '채찍 정책'을 병행한 끝에 대부분 협력업체의 친환경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에코파트너를 통해 조달한 친환경 원재료를 바탕으로 제품 생산에서 폐기까지 공해 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일부 전담 조직의 활동에 기대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전 부문에서 생산 시스템 자체를 환경 친화적으로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미 1997년 개발 단계부터 환경 측면을 고려하는 '환경대응 설계 매뉴얼'을 개발했으며 전 과정평가(LCA)와 환경디자인(DfX) 소프트웨어 활용을 통해 설계 단계부터 제품의 환경성을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에코 디자인' 제도 덕에 시제품이 개발되기도 전에 얼마나 환경친화적인지 미리 확인해 적극적인 환경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시스템을 갖췄다. 이에 따라 1996년 전자레인지부터 1998년 반도체, 지난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문에서 환경친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가전 부문에서도 회수와 재활용 과정에서 오염물질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폐 전자제품 재활용 체제를 구축했다. 98년 폐 전자제품 종합 재활용센터인 아산 리사이클링센터를 설립했으며 2000년 6월에는 다른 전자업체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폐 전자제품의 재활용에 나설 것을 다짐하는 협약을 환경부와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500여 개 전국 판매대리점과 28개 지역 물류센터로 구성된 회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아산과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를 비롯해 전국에 8개의 재활용 센터 망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능.가격.디자인 같은 전통적인 요소뿐 아니라 환경 측면도 이제는 제품 경쟁력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라며 "EU의 규제 강화가 친환경 제품 개발의 동기가 되기는 했지만 내년부터 EU보다 더 강화된 자체 기준을 적용한 제품을 전세계 시장에 선보여 독보적인 '그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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