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학장 보직을 해임|학생들 사퇴농성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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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원광대 경영대 무역학과학생 1백20여명이 29일 낮12시30분부터 동 대학 박병홍 학장(53)이 자기가 쓴 책을 강매하는 등 비위를 저질렀다며 학장 실을 검거, 박 학장을 한때 연금한채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정오께 강의실 앞 잔디밭에 모여 박 학장을 성토한 뒤 학장 실로 몰려가 문을 안으로 걸어 잠근 채『무역학과 오늘 단식결의, 교수들 출입엄금』이라는 정서서 학장 실 문에 붙여놓고 박학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학생들은 박 학장이 자신의 저서인「국제경제학」(정가6천9백원)「현대무역학개론」(정가 7천3백원)등을 구입한 학생들의 학번과 이름을 적어 학점에 반영했으며 학습보조비를 학생들을 위해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학장 실을 점거한 후 학장 실 안에 있던 책상·집기들을 복도로 내던지고 1백 여권의 책을 정원으로 끌어내 불태우기도 했다.
원광대 측은 박길진 총장주재로 이날 하오7시부터9시까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박병홍 학장의 보직을 해임키로 결정하는 한편박학장의 전공강의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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