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주거비 부담 소득 대비 20.3%, 2006년 이후 가장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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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입자는 소득의 20.3%를 주거비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은 15일 이런 내용의 2014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2006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국민 주거환경 조사다. 지난해 7~9월 전국 2만 가구를 일대일 면접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임차가구의 연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20.3%였다. RIR은 2008년(17.5%) 이래 지속적으로 늘어 2012년에는 19.8%를 기록했다. 저금리에 따른 전세난과 월세전환 가속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임차가구 중 월세 비중은 55%로 2012년(50.5%)보다 4.5%포인트 늘었다.

반면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집값 배수(PIR)은 4.7배로 2012년(5.1배)보다 크게 줄었다. 주택시장 침체로 집값이 많이 안 올랐기 때문이다. 생애 최초로 내집마련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평균 6.9년으로 2012년(8년)보다 줄었다. 결혼연령이 늦어져 결혼 당시 자산이 예전보다 많아진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내집마련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세종=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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