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행 영 소속 점보여객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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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북·홍콩UPI·AFP=연합】승객과 승무원3백 55명을 태우고 홍콩을 떠나 북경으로 가던 영국 브리티시 항공(BA)소속 보잉747점보여객기 1대가 22일 한 홍콩 거주 중국인 청년에 의해 대북으로 납치된 뒤 홍콩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대만경찰은 신원이「량·웨이지양」(28)으로 밝혀진 범인이 대북의 장개석 공항에 도착한 직후 대만당국에 투항, 정치적 망명과 함께 현금 보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콩의 출입국 관리당국소식통들은 납치범이 홍콩과 중공여권을 모두 소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공대륙에서 국제선여객기가 공중 납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소식통에 따르면 범인「량」은 투항직후 내놓은 3개항 성명을 통해 자신이 열렬한 반공주의자라고 소개하면서 현재 한국에서 복역중인 중국 민항기 납치범 6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경찰관계자들은 범인이 대만정부로부터 거액의 현금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인은 또 『중공 4인 방의 일인인 강청을 죽여버리고 싶다』『홍콩은 절대로 중공의 손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고함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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