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미 항모- 소 잠함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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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미 국방성은 21일 팀스피리트84 작전에 참가 중이던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호(8만8백t)가 21일 하오10시7분(한국시간)한국동해안으로부터 2백40km떨어진 남쪽 동해 상에서 소련의 빅토르I급 핵 추진 공격용 잠수함(5천2백t)과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관계기사3면>
미 국방성은 이번 사고는 잠수 중이던 소련잠수함이 갑자기 해상으로 떠오르다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충돌이 일어났을 때5천명이 탑승한 키티호크호 전체가 크게 진동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성은 모 미 해군 측에는 사상자가 나지 않았고 충돌한 두 선박은 외형상 별 피해가 없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소련 잠수함은 항해등을 켜지 않은 채 접근해 왔기 때문에 충돌의 책임은 전적으로 소련 잠수함 측에 있다고 말했다.
사고당시 소련 잠수함은 시속5노트의 속도로 불라디보스토크로 가는 통상항로를 향해 북상 중이었으며 키티호크호는 팀스피리트84작전 참가 차 시속15노트로 남쪽으로 항해 중이었다.
미 국방성은 이 소련잠수함이 지금까지 작전중인 키티호크호를 미행 해왔으며 사고 당시 해상에서 잠망경 같은 것을 보았으나 그것이 소련 잠수함인 줄은 몰랐었다고 말했다.
미 국방성은 또 키티호크호는 사고당시 통상적인 탑재기의 야간 비행작전을 수행하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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