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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8군 사령관 미군훈련장 오발사고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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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샴포 미 8군 사령관이 포천 미군 훈련장인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사격장) 오발 사고와 관련, 남경필 경기지사와 지역주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경기도는 샴포 사령관이 지난 10일 남 지사에게 보낸 서한문을 통해 “미 8군을 대표해 지난 2주간 포천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사과와 함께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고 13일 밝혔다.

샴포 사령관은 “현재 두 차례 일어난 도비탄과 오발탄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투명한 조사를 통해 조사를 완료하고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사고가 발생한 105㎜ 연습탄에 대해 사격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안전한 사격을 실시할 수 있는 확신이 있기 전까지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한 오후 10시 이후 야간사격 금지 요구와 관련, “야간사격 방침을 변경해 전면 야간사격 금지는 아니지만 오후 10시 이후엔 포 사격을 금지하도록 했으며 사격 일정표를 작성해 한국 8보병사단을 통해 매달 지역사회에 공고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발생 때 신속한 보상 대책에 대해서는 “사고 발생 다음 날 피해 가족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했다”며 “주한미군 한국주둔군지위협정(SOFA)에 규정된 보상 절차에 의거해 주택 주인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의 요청에 대해 미군 측이 이처럼 신속하게 반응을 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앞서 지난달 30일 사격장 오발 사고와 관련, 샴포 사령관에게 사고 재발 방지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냈다. 남 지사는 서한문에서 사격 때 안전대책 강구 및 장병 교육 실시·피해 발생 때 신속한 보상 대책 및 사과·오후 10시 이후 야간사격훈련 금지 검토 등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온 105㎜ 대전차 연습용 포탄이 영북면의 한 주택 지붕에 맞고 인근 밭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주택 인근 소나무밭에 같은 연습탄이, 지난해 10월에는 한 사무실에 천장을 뚫고 총알이 날아들어 유리창을 뚫고 바깥에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의정부=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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